외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한덕수 총리(사진 뉴시스)
외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한덕수 총리(사진 뉴시스)

공감능력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  윤석열 정부 한덕수 총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찰의 대응 모습을 보고 탄식이 쏟아져 나온다.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분향소에 나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며 울먹였다.

1일 112 전화로 걸려온 11통의 시민들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참사가 발생한지 3일 만이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진 목소리는 한 마디로 ‘살려주세요’ 였다. 통화 문구를 통해 위험에 닥친 절절함을 그대로 알수 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사고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국가에 ‘살려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국가는 사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156명의 생명이 사라졌다.

시민들이 분향소에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절규하는 3일 동안 국가를 대표하는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책임이 없다며 회피하고 심지어는 웃으며 농담까지 했다.

부랴부랴 진행한 국무총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덕수 총리는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넸다.

방송에 보도된 장면을 보면 한 총리가 웃음을 보이는 장면도 나왔다.

울부 짖으며 “미안합니다”라며 절규하는 시민 모습과 어쩜 이리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대한민국 경찰청의 모습은 더 가관이다. 언론에 공개된 내부 정부보고 문건은 시민의 안녕에 대한 내용은 없고 오로지 윤석열 정권의 안위에 관한 것들이다.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로 정부 책임론이 확대 될 경우 정권 퇴진운동으로까지 끌고갈 대형 이슈”라며 “(진보 시민단체) 내부적으로 긴급회의 개최 등 대응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정권책임론이 확산되는 것의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로 정부가 어려운 상황에 처 할 수 있음을 알리며 “국민 애도 분위기속 성금 모금을 검토하고 정부도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건 내용을 보자면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이 오직 정권의 안위만 걱정한 것이다.

이러는 사이 보수성향의 네티즌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온갖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좌파 집단들의 기획된 테러’라거나 ‘조선족 6명이 ’밀어‘라고 선동했다는 내용이다. 심지어는 조선족 사이트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는 내용 까지 등장했다.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고사가 있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이다.

송나라에 술 장사꾼이 있었다. 술 빚는 재주가 좋고 친절하며 정직하게 장사를 하는데도, 술이 잘 팔리지 않았다.

팔리지 않은 술은 시어 버리기 일쑤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그가 동네 어른을 찾아가 이유를 물었다.

"당신네 개가 너무 사나워 술 심부름 오던 아이들을 모두 쫓아버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나 이상민 장관의 행동을 어떻게 보는지는 모른댜. 또 총리와 장관에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속이 타들어 갈지도 모른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술을 잘 빚다 한들 ’구맹주산‘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

술도가를 지키는 개들이 공감능력 없이 심부름 온 아이들과 공감하지 못하고 사납게 굴면 그 술은 시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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