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전두환에 의해 두 번이나 국회의원직 박탈되기도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사진 : 충북인뉴스 DB)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사진 : 충북인뉴스 DB)

 

16일 오전 충북 옥천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용희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향년 92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23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11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순 여사와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군사독재 시대 시련을 겪은 정치인중 하나다.

1960년 충북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이듬해 5·16 군사정변으로 의회가 해산되면서 직을 잃었다. 이에 앞서 5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963년 제 6대국회의원 선거, 1967년 7대,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처남인 육인수씨에게 3번 내리 낙선했다.

와신상담 끝에 1973년 9대 국회 때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재선의원이 됐지만 마침 일어난 전두환의 군사쿠데타로 또다시 직을 잃게 된다.

1980년에는 전두환 신군부가 만들어낸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돼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두달동안 고초를 겪었다.

그해 정치활동 규제를 받았다 1984년 해제됐다.

1985년 12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다시 원내에 복귀했고 통일민주당 사무총장·부총재를 지내며 직선제 개헌에 앞장섰다.

1987년 6월 항쟁 후 야당 대표로 개헌 작업에 참여, 구속적부심·집회 결사의 자유·언론 출판 검열 제한·최저임금제 신설·노조 단체행동권 확대 등을 관철시켰다.

13대 총선(1988년)과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1995년), 15·16대 총선(1996·2000년)에서 네 차례나 낙선했다.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돼 12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한편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충북 정치계의 거목인 이용희 전 부의장의 생애는 한국 정치사 자체였다"면서 "한 평생을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이 전 부의장의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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