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청천면 교육공동체, 27일 주민참여 포럼 개최
“지속가능한 마을 위해 교육인프라 구성에 집중해야”

솔맹이마을교육협의회 제공.
솔맹이마을교육협의회 제공.

 

인구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불리는 곳에 있지만 마을주민과 학교가 합심해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루고, 그 결과 이례적으로 초등학생 비율이 늘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괴산군 청천면이다. 괴산군 내 타 읍·면은 초등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청천면의 초등학생 수는 지난 2020년 86명에서 2021년에는 99명으로 늘었고, 2022년 8월 현재에는 11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철 솔교협 대표의 '인구소멸고위험지역, 괴산:우리가 해야 할 일' 발제문 중에서.
김진철 솔교협 대표의 '인구소멸고위험지역, 괴산:우리가 해야 할 일' 발제문 중에서.

 

마을주민들은 그 비결이 청천초, 청천중, 송면초, 송면중을 중심으로 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이라고 보고 있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위해 교육인프라 구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괴산지역 교육공동체인 솔맹이마을교육협의회(이하 솔교협), 청천푸른내마을교육발전소, 청천지역교육협의회가 27일 개최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 현안 해법 모색 토론회’에서 나왔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진철 송면초 학부모 대표는 괴산군과 청천, 송면 지역의 인구변화추이를 설명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을 위해 교육인프라 구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획일적인 입시위주 교육을 벗어나 각자 발에 맞는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농어촌 학교의 자율성 신장 △정부·교육청 차원의 지원 확보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국가 존립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 수 증가는 인구증가와 직결되어 있고 결국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교육이 답이라는 얘기다.

김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교육인프라 구성 이외에도, 유기농을 키워드로 한 중·고등 특성화 교육 강화와 일자리 창출 및 관광업 개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인 신선교 솔교협 전 부대표는 마을이 학교와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례를 설명하며 교장이 바뀌면서 일어났던 변화를 이야기했다. 신 전 부대표는 “아름다운 자연을 누비며 자연의 너른 품에서 아이를 키우는 생태유아교육 송면어린이집과 송면초등학교, 송면중학교를 보고 사람들이 모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행복한 교육을 통해 우리 마을이 아이들이 북적대고 미래가 있는 마을로 지속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김혜란 청천엄마랑 대표는 학교가 마을과 함께했던 과정을 전했다. 김 대표는 “마을이 학교의 존재를 알고 있고 푸른내마을교육발전소와 솔맹이마을교육협의회 등 교육인프라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괴산은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청천의 지속가능을 위한 지름길은 마을과 학교의 공존”이라고 주장했다.

 

솔맹이마을교육협의회 제공.
솔맹이마을교육협의회 제공.

 

한편 이날 토론회 이후 관계자들은 청천중학교 내에 새롭게 문을 연 ‘푸른내마을교육발전소 사랑방’ 개소식을 열고 축하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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