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워크숍 및 지역재단 제53차 지역리더 포럼 개최
차흥도 위원장 “활동가들의 역할에 따라 한국로컬푸드운동의 운명 결정”

위크숍 및 포럼 모습. (오른쪽) 차흥도 위원장.(제공=음성타임즈)
위크숍 및 포럼 모습. (오른쪽) 차흥도 위원장.(제공=음성타임즈)

미래에 대한 불안, 현재 삶에 대한 불만, 제도에 대한 불신 등 ‘3불(不)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의 먹거리, 농업·농촌의 가치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로컬푸드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 워크숍 및 (재)지역재단 제53차 지역리더 포럼이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음성군 금왕읍행정복지센터와 음성백야휴양림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전국의 활동가 40여 명이 참석해, ‘로컬푸드 공공급식 · 직매장의 현실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연대의 의지를 재다졌다.

충남 아산의 팜구루 공방 고종혁 대표는 “10년 전 귀농해 로컬푸드 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제 구실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심지어 로컬푸드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면서 “실천 가능한 과제를 선정해 관계법령을 개선시키는 등 제대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급식에 제공되는 친환경 농산물의 물량부족 문제점도 거론됐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김보금 소장은 “공공급식의 기본은 친환경 농산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는 지역의 친환경농산물이 부족해 인근지역 일반농산물도 유통하고 있다”며 “학교 영양사들이 요청하는 기본품목이라도 친환경으로 전량 납품이 가능할 수 있도록 기획 생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진도군 신활력플러스추진단 김용환 단장은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시스템이 아직도 재래시장의 가판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농협하나로마트 로컬푸드 판매대도 보여주기식 일부 가공품의 전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워크숍 및 (재)지역재단 제53차 지역리더 포럼 참가자들.(제공=음성타임즈)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워크숍 및 (재)지역재단 제53차 지역리더 포럼 참가자들.(제공=음성타임즈)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흥도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위원장은 “활동가들의 역할에 따라 한국로컬푸드운동의 운명이 결정된다. 어렵더라도 함께 힘을 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부 행사는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의 ‘먹을거리운동, 로컬푸드 운동의 전략과 비전, 향후 과제’에 대한 발제로 시작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승일 옥천로컬푸드직매장 센터장, 김성훈 평택로컬푸드재단 이사장, 소희주 진주로컬푸드직매장 이사장, 이창흔 음성살림로컬푸드협동조합 사무국장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이창흔 사무국장은 ‘음성군 로컬푸드의 한계와 극복과정’을 주제로, 추진사례, 생산자단체의 한계, 음성군 로컬푸드 극복과정, 외부판로 개척 사례, 음성군 로컬푸드 향후 과제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나갔다.

이창흔 사무국장은 “충북 최초로 학교급식에 친환경 로컬푸드를 공급하고 있으나, 생산자 관리, 지역농산물 수급 및 발주 등 업무량 증가로 인한 경비 증가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시간내에 대량조리하는 학교급식의 특성상 전일 입고가 필수이다. 그러나 주문량은 예측 가능하나 생산량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예측가능한 생산기반 확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왼쪽부터) 차흥도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위원장, (재)지역재단 박경 이사장.(제공=음성타임즈)
(왼쪽부터) 차흥도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위원장, (재)지역재단 박경 이사장.(제공=음성타임즈)

지난 2020년 5월 시행됐던 농산물꾸러미 사업도 소개했다.

이 사업은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을 중단한 초·중·고·특수학교 학생과 유치원생의 건강증진과 판로가 막힌 급식 농산물 소비확대를 지원하려는 조처였다.

농산물 꾸러미는 도내 18만7048(초·중·고·특수 17만843명, 유치원 1만6205)명을 대상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일부 일반농산물)을 학생 가정에 공급됐다.

마지막으로, 이 국장은 ‘많이 쓰는 품목 중심의 계약재배 체계 구축’, ‘농산물 저장 및 전처리시설 확보’, ‘지역 마트와의 상생 협력 전략 수립’, ‘인건비 및 운영비 추가 확보’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워크숍 및 포럼은 김인규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사무국장과 차흥도 로컬푸드 전국네트워크 위원장이 각각 맡아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음성군의 후원으로 마련된 음성백야자연휴양림에서 1박 한 후 11일 오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음성군의회 유창원 의원(오른쪽)이 이창흔 사무국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의회 유창원 의원(오른쪽)이 이창흔 사무국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제공=음성타임즈)

한편,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즉,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 지역의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는 지난 2016년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순환과 상생의 지역순환 사회를 만들어 지역의 먹거리를 살리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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