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고교 학급당 학생 수 28명→30명으로 늘어
청주 일반계 고교 20곳 내년 과밀학급 운영 불가피
전체 고등학교 82개교 중 62개교 학급정원 확대
“교원 감축은 교육의 질 크게 떨어뜨릴 것” 우려
“충북교육감은 특권학교 설립에만 의지 보여” 비판

 

전교조 충북지부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을 비판했다.(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교조 충북지부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을 비판했다.(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충북지역 고등학교 중 상당수가 내년도에 과밀학급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전체 고등학교 82개교 중 62개 학교가 내년에는 학급정원이 확대되고, 특히 청주지역 고등학교 20개교는 1학년부터 30명으로 편성된다. 나머지 42개교는 학급당 1~3명씩 늘어날 전망이다. 학급당 30명은 과밀학급으로 분류된다.

충북지역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기존에 28명 수준(특히 청주지역)이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3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충북교육청이 지난달 18일 각 고등학교에 ‘2023년 고등학교 신입생 정원배치’ 공문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할 학생 수는 1만 4752명이다. 올해 1만 3263명에 비해 1489명이 늘었다. 한 관계자는 “2007년이 황금돼지해로 학생 수가 많이 늘었다. 2006년과 2008년생들도 다른 년도에 비해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이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이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이와 관련 전교조 충북지부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입시를 담당하고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로 학습자중심의 수업·진로·진학 상담이 더욱 중요한 고등학교 교육여건이 현저히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교육부가 내년도 충북지역 교원 328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큰 폭의 충북교원 정원감축으로 시 지역은 과밀학급의 확대로 교육여건이 열악해지고, 농산촌의 작은학교는 초등 교과전담교사 감소와 중등 순회교사 증가로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충북지역의 중등 교원 감축인원은 328명(초등교사 79명, 중등교사 249명)으로 올해 감축인원 25명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수업은 학급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교육부는 학생 수를 기준으로 교원정원을 편성을 고집하고 있고, 학령인구 감소와 새 정부의 공무원 정원감축 기조를 이유로 학교 현장을 고사시키는 교원정원 감축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은학교의 교과전담교사 감소와 순회수업 증가를 우려했다. 전교조 충북지부에 따르면 충북에서 6학급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는 129개교로 전체 268개교 중 48.1%다. 교과전담교사가 줄어들면 학급 담임의 수업 증가는 물론 교과전담교사가 담당하던 업무까지 떠맡아야 한다는 것이 전교조 충북지부의 주장이다. 또한 중·고등학교의 순회교사 증가는 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에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이미 교육부 교원정원 감축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교원정원 확보를 촉구한 바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AI영재학교 등 특권학교 설립에만 의지를 밝힐 뿐,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원정원 감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윤건영 교육감은 지금 당장 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교원정원감축을 저지하기 위해 즉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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