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 페이스북 통해 26일부터 지원 전면 중단 선언
유네스코 후원사업 대폭 수정 예정…국제적인 신뢰 하락 우려

제 3회 세계무예리더스 포럼 모습.(충북도 제공)
제 3회 세계무예리더스 포럼 모습.(충북도 제공)

 

연일 파격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6일 무예마스터십 관련 사업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후원을 받고 있는 충북무예마스터십 관련 사업이 폐기되거나 수정될 기로에 처하면서 한국의 위상과 국제적인 신뢰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도 재정과 능력을 고려하고 도민의 공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예마스터십을 충북도가 중심에 서서 이끌어 가기에는 역부족이고 산적한 민생과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과제를 챙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전임 이시종 지사의 무예마스터십 정책을 계승하지 않겠다. 오늘부터 이 행사에 어떤 예산과 인력 등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특히 오는 12월 8일~9일 열릴 예정이었던 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공연은 사실상 무산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충북문화재단 창립 11주년 공연이 어떻게 하여 무예를 소재로 기획되고 프랭카드가 도내에 걸리는 등 충북문화재단이 도지사의 특정홍보기관으로 전락한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그동안의 문화재단 운영실태를 전면적으로 들여다보고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전했다.

 

“미진하지만 추진할 것”…신뢰 하락 우려

이시종 전 도지사가 설립한 WMC(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Committee)가 진행했던 사업은 △WMC컨벤션(총회, 세계무예리더스포럼, 학술대회) △국제무예산업페어 △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 △국제무예아카데미 등이다. 이 행사들은 유네스코 공식후원을 받고 있다.

이중에서 충북도비로 운영되는 사업은 WMC컨벤션(총회, 포럼, 학술대회)과 국제무예아카데미다. 한 관계자는 “도비지원을 받는 사업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최악의 상황에선 폐지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비지원을 받는 국제무예산업페어와 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 등은 미진하지만 추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진하지만 사업은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네스코에서 공식 후원을 받았기 때문에 갑자기 축소 또는 폐기될 경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신뢰가 하락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WMC 로고.(충북도 제공)
WMC 로고.(충북도 제공)

 

유네스코에 제출했던 사업계획서에 비해 올 사업이 미진할 경우, 유네스코에서 의문을 제기할 것이고 그만큼 우리나라 위상이 추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한편 비판이 됐던 충북문화재단 11주년 사업은 수순대로 폐지될 전망이다. 이미 문화계 인사들은 물론 충북문화재단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 충북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이미 비용은 일부 소진됐다. 하지만 기존에 계획했던 무예 공연은 안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많다. 계획돼 있던 예산 2억 원을 반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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