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련, 미흡한 충북도 환경공약과제 지적
"기존 성장패러다임에 사로잡힌 개발 공약 중심"

20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도가 발표한 도정방침 중 '환경을 가치있게' 공약과제를 재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20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도가 발표한 도정방침 중 '환경을 가치있게' 공약과제를 재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모습.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모습.

 

지난 달 30일 민선 8기 김영환 충북도지사 인수위원회는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라는 도정목표 아래 △경제를 풍요롭게 △문화를 더 가깝게 △복지를 든든하게 △지역을 살맛나게 5가지 도정방침과 15가지 약속, 100대 공약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환경을 가치있게’란 도정방침의 환경공약과제가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약속을 이행하기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5가지 도정방침과 15가지 약속, 100대 공약과제 중 '환경을 가치있게' 세부 내용.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5가지 도정방침과 15가지 약속, 100대 공약과제 중 '환경을 가치있게' 세부 내용.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청주충북환경련은 “도정방침 ‘환경을 가치있게’ 세 가지 약속 중 한 가지만 환경에 관한 것 일뿐, 나머지는 소방·안전과 교육에 대한 내용”이라며 “환경공약과제는 ‘탄소중립 목표 실현’ 약속에 포함된 7개 뿐이나 이마저도 탄소중립에 역행하거나 실효성을 알 수 없는 공약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20일 청주충북환경련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을 지키기 어려운 환경공약과제를 다시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의 ‘미호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이 탄소중립 실현 과제가 되기 위해선 놀이공원 등과 같은 친수여가 공간 조성이 아닌 수질개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탄소중립 역량집적화 거점조성’ 역시, 실제론 오송 3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거대한 탄소배출원이 하나 생기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김영환 도지사가 현안 1호로 결재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중심에 있는 대청호는 12개 지자체, 450만 명의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해당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신동혁 청주충북환경련 공동대표는 “이번 공약과제에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시대의 과제가 담기길 기대했으나 여전히 기존 성장패러다임에 사로잡혀 개발 공약으로 채워져 안타깝다”며 “구색맞추기식 공약이 아닌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논의를 통해 재수립 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김영환 도지사가 임기를 시작한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고, 인수위원회도 8월 말까지 도민의견을 수렴하여 세부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기에 아직 시간은 있다”며 “진정 ‘환경을 가치있게’하기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찾아보길 바라며 이를 위해 환경련 또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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