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 19일 총궐기대회 열어

(사)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는 19일 충북낙농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집유(젖소에서 짠 원유를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것)를 거부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는 19일 충북낙농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집유(젖소에서 짠 원유를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것)를 거부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궐기대회 참가자가 집유 거부 결의서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궐기대회 참가자가 집유 거부 결의서에 서명을 하고 있는 모습.

 

농림축산식품부가 올 초 국산원유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용도별차등가격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충북 낙농인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지회(이하 충북지회)는 19일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충북낙농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농식품부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을 통해 유업체를 위한 정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정부안을 전면 폐기하고 원유가격연동제 근간을 유지하면서 낙농가 의견과 실상이 반영된 새로운 낙농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또 “사료 값 폭등 특단 대책과 FTA 피해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용도별차등가격제는 원유(우유 원재료) 사용처(음용·가공유)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음용유의 경우 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가공유는 더 싼 가격을 적용하고, 유업체에게는 정부지원을 통해 구매부담을 덜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안이다.

그러나 낙농인들은 이는 농가소득이 감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수입산 장려효과를 불러올 뿐이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FTA발효에 따라 수입 유제품의 범람, 사료값 폭등, 쿼터삭감정책으로 지난 2년간 농가 부채는 40%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만 200여 농장이 폐업했다며 국내 낙농생산기반은 고사직전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지회는 "정부안 도입 시 유업체는 정부가 정한 음용유 물량(85.5%)까지 낙농가의 정상 쿼터를 삭감하고 낙농가는 삭감된 물량에 대해 생산비(950원~1000원)에도 못 미치는 800원가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서 한국낙농육우협회 여성분과 김영숙 위원장은 “현재 목장 수입으로는 생활비는 고사하고 사료 외상값, 정부 빚 갚기도 빠듯하다. 정부 당국자 양반들은 미처 날뛰는 사료 값 잡을 생각은 안하고 낙농인들만 잡고 있다”며 “국산우유 가격경쟁력 운운하는데 우유 값을 낙농가가 올렸는가? 농식품부는 유업체, 유통업체 횡포는 못 잡으면서 낙농가만 잡아 물가 안정시키겠다고 폭주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충북도지회 이영석 부회장도 “작년 8월 3년 만에 원유가격을 21원 올렸더니 유업체는 소비자가를 200원 올렸다. 앞에선 우유 안 팔려서 힘들다고 하면서 뒤로는 싼값에 분유, 치즈, 수입해다 섞어서 비싼 값에 팔아먹는 배불린 것이 누구인가”라며 유업체와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낙농말살 정부대책 즉각 폐기 △원유가격 즉각 인상 △사료 값 폭등 특단 대책 수립 △FTA 피해 대책 즉각 수립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2월 한국낙농육우협회를 비롯한 낙농인들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결의대회를 열었고 현재 146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27일까지 전국에서 각 도별로 궐기대회와 우유 반납·납유 거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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