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충북지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 및 로드맵’ 비판
“AI, 빅데이터로 겉만 멋지게 포장했을 뿐 예전방식 못 벗어나”

충북교육청이 최근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 및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전교조충북지부가 6일 성명을 내고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것은 단편화된 지식의 암기, 문제풀이 능력일 뿐”이라며 “이는 일제고사 부활의 전조이자 시험으로 줄 세워서 부진과 미부진으로 학생을 갈라치기하는 교육”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윤건영 교육감이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 및 로드맵’을 첫 번째로 결재했고 각 학교에 공문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충북에듀테크시스템을 통한 평가일원화 △평가대상 초1~고1 확대 △평가 필수과목 연차적 확대 △매년 3월, 12월 전체학생 대상 평가실시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평가 △AI기반 학습이력 관리를 통한 피드백 운영 등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현재 상용되고 있는 AI·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은 겉만 멋지게 포장했을 뿐 실제로는 5지·4지 선다형 객관식 시험지로 평가하고 아이들을 진단하는 예전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사회에 알맞은 학력의 재개념화가 필요하고 그에 맞는 기초학력 진단과 지원제도를 만들어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충북교육청은 역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또 “충북에듀테크시스템이라는 내용도, 방법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면서 당장 올 하반기부터 무작정 평가부터 진행하고 보자는 식의 업무추진은 교육감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학생을 실험도구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맹공했다.

특히 “이는 교육의 본질이나 학교 현장의 회복에는 관심 없는 성과주의 교육행정의 전형”이라며 “새로 당선된 교육감의 첫 번째 결재가 시험 부활이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교육청은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을 철회하고 온전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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