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마라톤 동호회 회원 200여명 모여 친목 다져

청주 광마라톤 제공.
청주 광마라톤 제공.

 

청주시 육상연맹 소속 12개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은 12일 2년 만에 정기모임을 열고 친목을 다졌다. 이번 정기모임은 코로나19로 만 2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정기모임에 참여한 200여명의 회원들은 문의면 호반주차장에서 출발, 25키로 마라톤을 달리기도 했다.

이상영 ‘청주 광마라톤’ 회장은 “그동안 코로나로 모임을 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모임을 갖고 달리니 마음도 활짝 펴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연합 정모를 마치고

6.12 이현자(청주 광 마라톤)

긴 터널을 지나온 듯하다. 함께 주로를 달리고 어울렸어야 했는데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는 이렇듯 운동도 함께 하지 못했다. 나름대로 동네 나지막한 산이나 가까운 주로를 정해 운동을 해왔으니 그들의 단단한 근육과 마음은 얼마나 근질근질했을까. 그동안 달리는 즐거움의 고통은 나누지는 못했으나 마음의 거리는 그다지 멀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612일 일요일 이른 아침, 속속들이 그들이 모이는 곳이 있었으니 문의 호반 주차장을 알록달록 유니폼으로 수놓고 있었다. 모처럼 청주지역 12개 달리기 동호회가 모여 연합으로 운동을 하는 날이다. 조정지 댐을 반환점으로 하여 25km 대청호반을 따라 달리는 코스이다. 서로 세를 과시하듯 조금은 팽팽해진 숨으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맘껏 푸른 호흡 하며 근육을 열고 어디든 달려 나갈 기세이다.

올해는 청주 광 마라톤동호회가 주관이 되어, 준비하고 기획하고 일사처리로 각자의 자리에서 봉사하는 것을 보니 명실상부 청주지역 최고의 동호회이다. 50여명 전원 빠짐없이, 빈틈없이 거리 현수막 설치. 무대 설치. 먹거리 준비. 각 동호회 홍보. 사물놀이 응원. 교통정리. 기물운반. 드론, 사진, 동영상 촬영, 장보기까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 것을 특유의 회원 간 단합과 임원진의 노고로 사고 없이 진행하였다.

다음 해, 주관하는 동호회에 부담을 준다는 우스갯소리로, 서로를 위로하고 거리 두기를 하였던 지난 시간 동안 떨어졌던 소속감과 자존감이 부쩍 올라간다. 오랜만에 대회 날처럼 환영 현수막과 무대가 있는 운동장에 퍼진 웃음과 대화 소리는 이른 아침 피곤함도 잊게 하지만 나태해졌던 마음 까지 일으켜 세운다. 어느 정도 육신의 고통은 마음을 맑게 하는 것 같다. 각자의 사유로 힘든 운동을 하겠지만 사회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끈끈한 동지애가 자꾸 발목을 잡는다.

모처럼 달리기 나들이에 나선 주자들의 땀방울로 가득한 대청호반 주로는 생기가 가득했고 이번 기회로 움츠렸던 달림이 들의 몸과 마음은 아침 햇살만큼이나 쫙 펴진 듯하다.

운동하는 즐거운 고통은 아니지만, 아직 투병의 터널을 지나는 중인 막내는 멀리서 마음을 보태리라 생각하며 또 다른 응원의 현수막으로 간절함을 담아 오늘의 마무리 단체 촬영을 하였다 세상이라는 퍼즐의 한 조각이 되어라. 너 없이는 완성될 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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