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충북 충주환경운동연합은 “충주시가 황금박쥐 서식지로 확인된 충주 쇠꼬지 보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31일 충주시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한창희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쇠꼬지 보전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지만, 가금~칠금 간 도로는 시장의 의지와는 다르게 쇠꼬지를 절개하고 통과되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쇠꼬지 반경 1km 이내의 도로공사를 중단하고, 황금박쥐 서식지인 폐갱도에 대한 정밀 생태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련은 이어 “충주시는 환경련이 제안한 4자 회담(대전지방국토청, 충주시, 환경련, 원주지방환경청)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충주시가 나서서 4자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특히 “이같은 환경련의 요구에 대해 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 충주시장을 피고로 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환경련은 충주시가 시행하는 가금~칠금 간 도로와 함께 쇠꼬지 구간을 통과하는 용두~금가 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공사와 관련, “지난 1997년 건교부장관의 이 도로 건설사업계획 결정처분은 도로법에 의한 관할 관리청(당시 내무부)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위법한 처분”이라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을 지난 24일 서울 행정법원에 냈다.

두 도로가 교차하는 충주시 가금면 충주호 변 동굴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 세계적인 희귀종인 황금박쥐 집단서식이 확인됐으며, 이후 환경단체 등은 서식지 보전을 위한 도로 노선변경을 정부와 충주시 등에 요구해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