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면주민대책위, A업체 주민설명회 무산시키고 기자회견
3만평→7만평…“저수지오염은 물론 생태축 잘라버리는 것”

용곡리 광산개발저지 미원면 주민대책위원회는 9일 쌀안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업체의 광산업 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용곡리 광산개발저지 미원면 주민대책위원회는 9일 쌀안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업체의 광산업 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청주시 미원면 용곡저수지 인근에서 규석광산 사업을 하고 있는 A업체가 기존 규모보다 두 배가 넘는 지역에서 규석광산 사업을 더 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용곡리 광산개발저지 미원면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당초 A업체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던 9일 오전 10시 쌀안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설명회를 무산시켰다.

대책위는 A업체 사업은 말로만 ‘규석광산’이고 실제로는 ‘골재채취’라고 주장하며 골재를 채취하면서 발생하는 무기성오니가 용곡저수지로 유입, 저수지오염은 물론 미원면 주민들의 생존권마저 파괴시킬 것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지난달 28일 청주시가 공고한 ‘A업체 광산(규석) 채광계획 변경 환경영향평가(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공고’에 따르면 A업체는 오는 2032년까지 기존에 해오던 미원면 용곡리 산1 일원의 9만9664㎡(약 3만평)에 더해 35만1205㎡(7만평)로 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규석의 수요량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고 수요량에 따른 계획적 생산으로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부수적으로 골재 보급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대책위는 “용곡리 산1번지 일대는 백두대간의 주요지류인 한남금북정맥 중 가장 양호한 산림지역으로 생태자연이 상2등급으로 분류될 만큼 우수한 자연환경보전관리지역임에도 A업체는 되돌릴 수 없는 환경파괴를 해가며 골재채취를 해왔다”며 “또다시 7만평의 면적을 증설하겠다는 것은 산림훼손은 물론 능선까지 파헤쳐 동물들의 이동통로를 막아 생태축을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A업체 현장.
A업체 현장.
제보자 제공.
제보자 제공.

 

특히 2019년 A업체에서 배출된 무기성 오니는 용곡저수지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무기성 오니는 암석을 잘게 부수어 모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인산 부족이나 토양 수소이온농도(pH) 상승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책위는 “무기성 오니는 우천시 수만 톤의 토사와 함께 용곡저수지로 유입되어 저수지의 오염 및 담수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현재 허가되어 있는 광산채굴업 허가가 취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충북도와 청주시는 A업체의 광산 채광증설을 취소하고 원상복구를 명령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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