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교육감 비판엔 한목소리…세부 정책에선 격렬한 공방 이어져
김진균 발언 도중 심의보·윤건영 개입하자 김, “나도 앞으로 낄까요?”

유튜브 '윤건영의 충북교육TV' 화면 캡처.
유튜브 '윤건영의 충북교육TV' 화면 캡처.

충북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첫 토론회에서 심의보·김진균·윤건영 예비후보는 현 김병우 교육감 정책 비판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지만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고교학점제에 대한 입장, 교육복지에 대한 철학에 대해 세 후보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김진균 예비후보는 심·윤 예비후보에게 고교학점제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꾼다’라고 비판했고, 심·윤 예비후보는 ‘허위사실’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학교 현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지적한 김진균 예비후보에 대해 윤건영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정책은 교육감이기 보다 학교장에 더 적합하다”며 “학교 현장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김진균 예비후보 발언 중 심·윤 예비후보가 자신의 말을 끊고 발언을 하자, 김 예비후보는 “나도 (당신들이) 발언을 할 때 낄까요?”라고 말하는 등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수후보들이 꼽은 첫 번째 공통주제는 ‘학력저하’

심·김·윤 예비후보는 25일 단일화를 위한 첫 정책토론회에서 공통주제로 학력저하, 기초학력 미달 증가를 다뤘다. 또 자유주제로 평가방법과 고교학점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우선 세 예비후보는 학력저하 문제를 충북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자의 대안을 내놨다.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 학력향상을 위한 진단평가의 부활을 주장했다. 특히 김진균 예비후보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을 줄이고 현재 고교 배정방식(평준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있는 행복교육센터를 기초학력지원센터로 변경, 기초학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예비후보는 현재 사교육에서 활용하고 있는 평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다차원적인 평가방법을 도입, 학력저하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진균 예비후보는 “다차원적인 평가는 교사들의 업무를 늘리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단순한 것을 원한다. 학생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김진균 예비후보가 두 후보를 향해 중간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꿨다며 비난했다. 즉 김 예비후보는 윤건영 예비후보가 고교학점제를 찬성한다고 해놓고 또다시 전면 재검토를 한다고 입장을 바꿨다는 것. 심의보 예비후보도 고교학점제를 교사들이 하기 싫어한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등 교사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학교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교육감을 할 수 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심의보·윤건영 두 예비후보는 ‘허위발언’이라며 발끈했다.

이날 토론회는 1시간 30분 가량 이어졌으며 앞으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는 두 번 더 열릴 예정이다. 또 단일화 방법과 시기 등 단일화를 위한 세부사항은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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