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페미니즘·여가부 폐지 주장한 윤석열 후보 비판
여성·약자위해 성 평등한 가정·직장·사회·국가 촉구
스쿨미투에 미온적인 김병우교육감·충북교육청 비판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 제공.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 제공.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충북에서 여성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들의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가 이어졌다. 각 단체는 여성과 약자의 구조적 차별 반대와 성폭력반대, 대선 기간 동안 드러난 여성 차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개선을 촉구했다.

여성긴급전화1366 충북센터, 충북해바라기센터 등 30개 단체가 모인 충북젠더폭력방지협의회와 충북여성연대는 청주시 성안길 소나무길에서 ‘여성대회 및 폭력예방 공동캠페인’을 열고 코로나19로 불거진 여성차별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속된 팬데믹 상황에서 노약자, 장애인, 이주민, 소수자의 인권은 보장되지 않았고 감염자의 인권은 쉽게 무시되었다”며 △공공서비스체계 구축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구조적 성차별 반대 △성평등한 가정·직장·사회·국가를 촉구했다.

 

 

특히 '반페미니즘'과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행보를 비판하며 “여성이, 소수자가, 약자가 거대하고 강고한 구조 속에서 희생당하지 않게 노력할 수 있는 사람, 소중한 인권을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는 사람, 노동자의 소중한 생명을 기업의 이윤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국민의 대표로 선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노동자들의 차별철폐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노동자들의 차별철폐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값싼 여성노동으로 치부되던 밥 짓고, 돌보고, 청소하는 일 등을 학교에서 여전히 저평가 하며 저임금으로 차별한다”며 교육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차별철폐를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는 교육복지를 통해 양육을 책임지고 뒷받침해야 하며, 이로써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개인가정의 양육부담을 사회화함으로써 사회 형성의 근간부터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부터 ‘교육복지 +플러스학교’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요구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의 국가책임을 근간으로 하는 ‘교육복지 +플러스학교’는 △공공보육과 초등돌봄 확대 △학교급식 확장 △상담과 치유 기능의 확대 △안전한 등하교 △특수아동 지원체계 강화 △방과후과정을 통한 다양성·창의성 성장 △모두가 행복한 교육복지 △교육과정과 협력하는 교육복지 운영체계 구축 △민주적·체계적인 교육행정 지원체계 강화 △학교에서 보고 느끼는 노동존중 사회 등 10가지 정책을 담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여성의 불평등한 구조는 고스란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닥칠 위기”라며 “여성들이 처한 불평등한 삶을 지속시키는 제도에 맞서 싸우는 여성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이며 성평등 교육 실천으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성폭력 피해로 사망한 오창 여중생들과 관련, 충북교육청을 비판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학교의 구조와 문화를 바꿔내라고 요구했지만 충북교육청은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도,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청북교육청과 수사기관, 시민사회는 다시는 성차별과 성폭력으로부터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북교육청은 충북 스쿨미투 문제 해결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스쿨미투지지모임 등과의 간담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과 충북교육연대는 8일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쿨미투 사건에 대해 김병우 교육감과 교육청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과 충북교육연대는 8일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쿨미투 사건에 대해 김병우 교육감과 교육청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편 충북지역 노동·교육 21개 단체가 모인 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과 충북교육연대는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여 동안 충북교육청이 스쿨미투 사건에 무대응·무응답으로 일관하고, 특히 최근 도교육청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철거했다며 김병우 교육감과 교육청을 규탄했다.

이들은 “교육감 면담 요구는 1년이 넘었고, 9개월째 1인 시위를 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스쿨미투 사안만 선택적으로 완전히 묵살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피해학생들을 완전히 방기하는 걸 넘어 이제 우리를 탄압하기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의 날인 바로 오늘 김병우 교육감과 교육청에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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