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청주시청 노조 설립신고증 발부
가입대상 연구·기술·사무직종 7000명
기존 노조와 조합원 가입 범위 중복되면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적용여부 따라 노사관계 큰 영향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주시청은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노조가 설립신고한 것에 대해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발급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주시청은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노조가 설립신고한 것에 대해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발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군에 속해있는 노동자를 가입대상으로 하는 ‘엘지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노동조합’(이하 엘지에너지솔루션 연기사 노조)이 설립됐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주시청은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노조가 설립신고한 것에 대해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발급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노조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감사 등 노조 임원을 선출했다. 규약제정과 임원 선출을 마무리한 이들은 지난 14일 청주시청에 노조 설립신고를 마쳤다.

엘지에너지솔루션 연기사 노조가 설립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는 2개의 노동조합이 공존하게 됐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에는 생산업무에 종사하는 기능직을 가입대상으로 하는 엘지화학·엘지에너지솔루션 노동조합(위원장 이상준)이 노조활동을 전개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 노조가 설립되면서 노사관계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엘지화학엘지에너지솔루션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화섬식품노조에 속해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되기 이전에는 단일노조로 구성했지만 분사이후 2사 1노조 형태로 통합운영돼 왔다.

가입범위는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기능직군을 대상으로 삼았다. 엘지화학엘지에너지솔루션 노조 규약에 따르면 사무·관리직군인 관리 감독직 종사자와 직급상으로 실장·대리·과장·차장·부장·공장장을 가입대상에서 제외됐다.

신생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 노조는 조합원 가입 대상을 연구·기술·사무직군을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생노조가 설립되면서 현행 노조법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대상여부에 해당하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행 노조법에 따르면 복수노조에 해당 할 경우 조합원 수 기준으로 다수를 점하는 노조가 교섭권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교섭창구 단일화 대상에 해당할 경우 노사관계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신생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노조 가입대상이 7000명인 만큼 기존 엘지화학엘지에너지솔루션 노조의 지위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반면 노조 가입범위나 단체협약 적용 대상이 중복되지 않는다면 두 노조는 각자 자신의 길을 걷게 된다.

사무직노조와 생산직 노조가 동시에 설립돼 있는 국내 대기업 A사는 단체교섭을 각각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한편 엘지에너지솔루션연기사 노조는 당분간 조합원 명부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저희 노조가 대표 교섭 노조가 되어 저희 조합원이라고 당당히 밝혀도 불이익이 없는 날 까지는 조합원 명부는 사측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조합원 수 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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