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CJB 청주방송 박재규 사장

시사저널이 실시한 ‘누가 지방을 움직이는갗 여론조사 충북편이 상당한 재미를 안긴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시·도별로 이뤄져 이미 많은 화제와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 충북편 역시 민감한 부분까지 여론조사의 수치로 나타나 큰 관심을 끈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지역사회 각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여론조사한 결과다. 시사저널측에 의하면 여론조사의 모집단을 충북지역 10개 분야 전문가로 하고 표본수를 오피니언 리더 500명으로 설정함으로써 다소간의 논란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신빙성을 인정받고 있다.

충북에선 각계별 최고 영향력 있는 인사가 예상대로 나온 경우가 있는 반면 경우에 따라선 전혀 뜻밖의 인물이 선정되기도 했다. 우선 충북을 움직이는 최고 영향력 있는 인물에 이원종지사가 꼽혔고,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엔 열린우리당이 차지했다.

기타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에 이원종,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에 하이닉스반도체,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에 김동수 한국도자기회장, 가장 영향력 있는 지역언론매체에 CJB청주방송, 가장 영향력 있는 충북지역 언론인에 박재규(CJB청주방송 사장),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단체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가장 영향력 있는 NGO지도자에 조수종,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강혜숙 국회의원,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에 도종환시인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영향력 있는 지역 언론인에 꼽힌 박재규 CJB청주방송사장(10.6)은 2위인 이상훈 충북일보 사장(10.2)과 근소한 차이지만 충북을 대표하는 언론인으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이들 두 사람에 절반도 안 되는 평점을 받아 대조를 이뤘다.

박재규사장은 이런 결과를 크게 의식하지 않지만 주변에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 언론계 인사는 “단 한번의 여론조사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흥미롭다.

그동안 지역에서 열심히 낯낸 사람들보다 자사 행사 외엔 대외적인 활동에 거의 드러나지 않던 인물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힌 배경을 한번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재규사장은 공식 인터뷰를 사양하는 대신 잠깐의 전화통화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 엉뚱하게(?) 여론조사 결과와는 빗나간 얘기였다.

그는 “항상 순수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 예를 들어 하찮은 스팟광고나 캠페인 자막광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프로그램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이는 아무리 훌륭하고 큰 것도 시작은 작은 데서부터 완벽하게 출발해야 가능하다는 신념에 근거한다. 또한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보도와 편성이 턴-키(TURN KEY)로 돌아가도록 노력한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매치되지 않으면 잠복하고 있던 문제는 항상 터지게 마련이다. 일에서만큼은 세세한 것까지 완벽을 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사장은 평소 노사관계나 경영스타일에 있어 ‘해결사적인 기질’이 농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그 이면으론 너무 ‘꼼꼼하다’는 볼멘소리를 동시에 받아 왔다.

사석에서 자사 화면을 보다가도 맘에 안 들거나 오탈자라도 나오면 즉각 연락을 취해 시정을 주문할 정도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은 “일단 서로 통하면 상대를 철저하게 신뢰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스스로 많이 고민하는 스타일이다”고 귀띔했다.

어쨌든 청주방송(회장 이두영)은 박재규사장 체제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 와 이번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도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우선 CJB청주방송하면 당장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97년 개국하자마자 맞은 부도 및 외환위기, 그리고 한 때 격렬했던 노사분규다. 이를 극복하고 지난 10월 18일 개국 8주년을 맞이함으로써 감회가 남다랐다. 박재규사장 취임이후 경쟁 방송매체에 비해 특히 두드러진 것은 소외계층과 소시민, 이웃들을 주제로 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과 사업을 독창적으로 개발, 활성화시켰다는 점이다.

최장수 간판프로그램인 ‘행복한 아침’은 이미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장에 가다’ 노인들을 위한 ‘국악 한마당’ 독거노인을 위한 효도 온천여행 ‘충북향토기행’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강릉 경포대’ 등은 청주방송의 위상을 확실히 심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무려 6년간이나 지속된 경로당 유료보내기운동은 도민들로 하여금 민방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또한 최근 CJB청주방송이 자체 제작해 전국민방에 공급하는 ‘전국 TOP 10 가요쇼’는 지역방송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최고 수혜자는 ‘어머나’의 장윤정이다. 무명에서 일약 최고 스타로 변신하는데 이 프로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뉴스에서도 이미 차별화의 성과로 속보, 영향력 측면에선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것들이 포괄적으로 여론화돼 최고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와 최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의 자리를 꿰찼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된다.

이에 대해 박재규사장은 “지역방송 특히 민방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없이는 방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진정 지역을 위한다는 신념으로 경영정상화에 더욱 매진하겠다. 굳이 내 얘기를 한다면 언론인이 너무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본업에 충실하면 그 역할은 얼마든지 평가받고 인정받는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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