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방임했다”VS“왜 이제 와서…전혀 사실이 아니다”

청주시청직사격선수단대책위는 10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십 수 년 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대책위 제공)
청주시청직사격선수단대책위는 10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십 수 년 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대책위 제공)

청주시청 장애인 사격부에서 지난 십 수 년 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선수는 동료선수들에게 “너 모 감독과 잤냐?”, “모 감독을 사랑하냐?”, “모 감독과 모텔에 갔냐”는 등의 발언을 들었고 이에 A선수는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직장 내 괴롭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주시는 이를 알고도 가·피해자 분리를 하지 않았고, 선수간의 갈등으로 치부했으며 성희롱을 외면하는 감독에게 관리를 위임, 사실상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청주시청직사격선수단대책위는 10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중도장애로 장애인이 된 A씨는 “저는 그동안 동료선수들의 무지막지한 성희롱 발언에 가슴이 오그라드는 듯한 모멸감을 맛봐야만 했다. 그러나 입단 당시 여자선수를 뽑으면 탈이 난다는 시청 관계자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을 다 알고 있는 L감독은 말리기는커녕 맞장구를 치고 그만하라는 제 말에 웃었다. 그런 상황을 즐기는 듯한 그 웃음에 수치스럽고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성희롱 발언을 일삼던 B선수는 제가 또 다른 가해자 C선수와 사이가 안 좋아 나간다고 말하며 퇴사를 했다”며 황당해했다.

A선수는 “가해자들이 성희롱을 했을 당시 녹취 등은 없지만, 동료 선수 2명의 사실 확인서가 있다. 그동안은 부모 봉양도 있어 참았지만 더 이상은 참기 어렵다”고 분노했다.

한편 L감독은 “저는 2018년도에 입사를 했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지목당한 선수에게 물어보니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A씨가 그동안 일체의 요구도 없다가 이제 와서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기자회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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