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아 님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MZ(20~30)세대 활동가입니다. 필명은 ‘박하’입니다. 환경운동 활동가이자 MZ세대가 겪는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2030 사이에서 핫(????)하다는 바프. 물론 H는 묵음이라는 그 광고의 바프는 아니다. 바디 프로필이다. 2월 말을 목표로 작년 10월 중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 3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2월 말에 바디 프로필을 찍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그래도 nn년 동안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치고는 어찌저찌 시작하게 된 운동을 나름 꾸준하게 하고 있는 걸 보면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화요일과 금요일 두 번, 그리고 주말에 하루 혹은 두 번을 채워 일주일에 네 번 헬스장 출근 도장을 찍는다.

밀가루와 과자를 좋아하던 식습관도 샐러드와 닭가슴살로 바뀌었다.

처음 두 끼는 맛있게 넘어갔는데 세 번째부터는 살짝 구역질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비를 넘기니 그럭저럭 넘어가는데 아직도 입맛에 맞는 건 아니다. 하루 세끼를 닭가슴살 샐러드로 채우려니 먹는 재미로 살았던 지난날들이 그리워서 요즘은 식사 시간이 길고 지루해졌다.

물론 군것질도 딱 끊었던 것은 아니었다.

위를 꽉꽉 채워주던 음식물이 늘 60-70%만 들어가니 허기져서 집중력이 흐려지고 눈이 침침해지더라.

그래서 정신없이 과자를 집어 먹다가 현타가 와서 ‘이러면 안 되는데…’ 잡히는 뱃살을 보며 몇 번을 반성했는지 모른다.

먹기 좋아하고 좋아하는 운동은 숨쉬기 운동, 워크숍 때 등산하는 것 외에는 근육을 써본 적이 없으니 처음 헬스장에 갔을 때 간단한 동작 하나도 숨이 가빴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그냥 바닥에 누워서 쉬고 싶었다. 그런데 몇 주를 꾸준히 하다 보니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다.

매일 운동하는 것도 아니라서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것도 아닌데 조금씩 변화하는 몸을 보면서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그 재미를 더 한 건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이 ‘예뻐진 것 같은데?’ 혹은 ‘살 빠졌나?’라는 말을 건넬 때 몸의 변화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바프를 시작하게 된 건 변화를 주기 위함이었다.

집중력도 없고, 꾸준함도 부족하고, 정신력도 쿠크다스라 총체적 난국인 단점들을 보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집 출근 집 출근 집 출근으로 반복적인 생활에 집 출근 운동 집 출근 운동이라는 패턴 변화는 새로웠다.

이 새로움이 무미건조한 생활에 조미료가 된 것 같기 때문이었는데 뭐든 금방 흥미를 잃고 마는 성격에 이 조미료가 언제까지 유효할지 걱정도 앞섰다.

체중감량을 위해 개인 PT가 끝나면 러닝머신 위에서 열심히 걷는다.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어폰을 꽂고 영상을 보면서 혹은 노래를 들으면서 열심히 걷거나 뛰던데 그런 것 없이 걸으려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 때문이다.

주로 ‘열심히 걸었는데 고작 3분 지남’, ‘10분만 더 걷고 그만할까?’ 하는 그런 생각들. 운동하고 있으니 몸은 건강해지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자꾸 쓸데없는 생각만 계속 들어서 단점들이 보완 될까 또 다른 걱정이 자리를 차지했다.

바프도 기간을 정해서 바짝 집중해서 식단관리, 체중감량, 근육을 만든다는데 내 몸은 쓸데없는 생각과 함께 자꾸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일단 목표를 뒀으니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 2월 말을 기대하시라.

박하(박현아)님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MZ세대 활동가입니다.
박하(박현아)님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MZ세대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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