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 제공.

금천고등학교에 고 백귀보 씨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이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국적자이지만 국내 해병대에 입대해 안타깝게 사망한 금천고 졸업생 고 백 씨를 기리는 장소다.

1997년 3월 금천고에 입학한 고 백귀보 씨는 미국 국적자이면서도 2004년 해병대에 입대했다. 하지만 훈련 도중 폐렴이 악화돼 사망, 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미국 국적자인 고 백 씨가 해병대에 입대한 것은 1999년 백 씨가 고3학년 시절 담임교사였던 김명철 교장(현 금천고 교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고 백귀보 씨는 고3시절 국적 선택을 고민했었고, 김 교장은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한의 남자로서 군에 입대하면 된다’고 조언했던 것.

고 백 씨의 부모는 담임이었던 김명철 교장을 원망했으나, 10년이 넘도록 현충일마다 김 교장이 자신의 아들을 기리기 위해 헌화한 사실을 알고 2015년 국가위로금과 유공 연금 등 5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금천고 교장으로 부임한 김명철 교장은 직접 새긴 ‘금천고등학교’와 ‘명예의 전당’ 현판을 내걸고 명예의 전당에 고 백귀보 씨를 기리는 명패를 전시했다.

김명철 교장은 “명예의 전당은 우리 금천고의 과거와 미래를 위해 공헌하신 분들의 사랑과 정성을 영원히 기억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 기념식은 7일 학생회장과 교직원, 동문회장인 김영주 도의원(금천고1회), 10회 졸업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