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일부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의 문제로 전환됐습니다. 충북인뉴스는 위기의 시대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담아보려 합니다. 풀꿈재단과 함께 1주일에 1회씩 매주 ‘풀꿈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친환경적인 생활을 꿈꾸는 전원주택 생활

글 : 홍미자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청주로 다시 돌아와 산자락 아래 집을 지었어요.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 위해 식물을 키우고 노력하며 6년째 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었어요.

진입로부터 만만치 않은 우리 집은 배달이 오지 않아 배달음식은 먹을 수가 없습니다.

택배는 오기는 하나 기사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위치입니다.

쓰레기를 버리려면 일정 장소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었어요.

그 무렵 시작한 환경공부로 지식이 더해지면서 생활방식을 바꾸고 삶의 방식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제일 먼저 고민하고 해결한 것이 음식물 쓰레기였습니다.

먹을 만큼만 요리를 하빈다. 다듬을 때 나오는 채소나 과일 껍질과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는 달걀껍질은 퇴비로 만들어 식물에게 줍니다.

달걀 껍질은 퇴비가 된다.
달걀 껍질은 퇴비가 된다.

나머지 음식물 쓰레기는 마당 끝에 소금기를 제거 후 두고 제거한 잡초를 덮어두는데 그 양이 종량제 봉투로 치자면 한 해 20리터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일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비닐 대신 백’이라는 이름을 짓고 천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그래도 나오는 비닐은 재사용합니다. 음식점에서 그릇을 가져가 담아오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비닐 대신 백. 비닐 대신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사용한다.
비닐 대신 백. 비닐 대신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사용한다.

당연한 듯 따라오는 일회용 스푼과 젓가락은 거절하고, 담은 음식은 장바구니에 담아옵니다.

세 번째, 버리는 쓰레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사용할 방법을 찾습니다.

스티로폼 상자는 주택에 살면서 함께 지내게 된 길냥이들이 집이 되었고, 버리는 신발은 화분이 되었습니다.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요금을 1/10로 줄였습니다. 실내온도는 여름에는 28도, 겨울에는 18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집으로 변신한 스티로품. 버리는 대신 최대한 재사용하는 방법을 찾는다.
고양이 집으로 변신한 스티로품. 버리는 대신 최대한 재사용하는 방법을 찾는다.

제가 환경공부를 하면서 좋아하게 된 문구가 있습니다.

‘비용을 더 지불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가!’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에요.

그래도 계속하는 이유는 계절 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해 주는 자연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이 완벽한 친환경적인 삶은 아니죠.

친환경적인 삶을 꿈꾸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꿈을 꾸고 실행하면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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