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상업지역 정체 · 공업지역 위주 개발 전체면적 ‘42%’
적기에 시행되지 않는 늦장 도시계획…충북도, 심의 ‘불허’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 유출, 2030 음성시 승격 ‘난제’

지난 22일 속개된 음성군의회 제339회 임시회 군정질의 모습, 왼쪽은 안창복 음성부군수, 오른쪽 조천희 의원/사진=음성군의회 생방송 캡쳐. (제공=음성타임즈)
지난 22일 속개된 음성군의회 제339회 임시회 군정질의 모습, 왼쪽은 안창복 음성부군수, 오른쪽 조천희 의원/사진=음성군의회 생방송 캡쳐.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내 타 읍면에 비해 발전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금왕읍이 실상은 기형적인 도시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주하고 생업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대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공업지역이 총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973년 읍 승격 이후 주거·상업지역 면적이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인구 유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 음성군의회 제339회 임시회 이틀째 군정질의가 속개된 가운데, 조천희 의원에 의해 이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이날 조천희 의원은 “부적정하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 도시지역 결정으로 금왕읍의 주거·상업지역이 타 읍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강도 높은 질의를 쏟아냈다.

금왕읍 전경.
금왕읍 전경.

금왕읍 주거·상업지역 비율 ‘17.2%’ 최하 수준

조천희 의원이 이날 제시한 올해 6월 기준 ‘음성군 도시지역 결정 현황’에 따르면 금왕읍 도시지역 중 주거·상업지역의 비율이 17.2%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음성읍은 34.1%, 맹동면 49.4%, 대소면 41.3%, 삼성면 26.3%, 감곡면은 27.9%로 나타났다. 특히, 총 면적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맹동면, 삼성면, 감곡면에 비해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금왕읍의 주거지역 면적은 1,677,394㎡(총면적 10,968,938㎡)로, 2,404,491㎡(총면적 8,011,225㎡)인 음성읍, 2,135,981㎡(총면적 4,924,719㎡)인 맹동면, 2,079,556㎡(총면적 5,739,583㎡)인 대소면과 비교할 때 절대면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업지역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금왕읍의 상업지역 면적은 225,003㎡로, 음성읍 330,350㎡, 맹동면 300,851㎡, 대소면296,259㎡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이다.

대신 금왕읍의 공업지역 비율은 42.2%로 6개읍면(생극, 소이, 원남 제외)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읍은 14.2%, 맹동면 36.1%, 대소면 27.7%, 삼성면 31.6%, 감곡면이 14.6%이다.

안창복 음성부군수.
안창복 음성부군수.

답변에 나선 안창복 부군수는 “금왕읍의 주거·상업지역이 인구대비 음성읍과 대소면과 비교 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간의 경위를 설명해 나갔다.

안창복 부군수의 답변에 따르면 금왕읍은 지난 1973년 최초 도시계획 결정 이후 1992년 당초 5.5㎢에서 6.1㎢의 도시지역이 확장됐다.(20년간 0.6㎢↑)

이후 (19년만인) 2010년 6.3㎢(0.2㎢↑)로 도시지역이 확장된 후 현재의 면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6년 추진되어 2018년 고시 완료된 ‘2020년 음성군 관리계획 재정비사업’에 금왕읍의 주거·상업지역 확대를 신청했으나. 충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대부분 불허됐다.

불허사유는 ‘인구 유입에 따른 개발여건 변화 등 상향되어야 하는 변경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이다.

본사가 확인한 2018년 작성된 ‘2020년 음성군 관리계획 재정비사업’에 대한 충북도의 심의를 통과한 금왕읍의 주거지역 확장면적은 총 16,759㎡로, 전체 도시면적의 0.002%에 불과했다.

“금왕읍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

음성군의회 조천희 의원.
음성군의회 조천희 의원.

이에 대해, 조천희 의원은 “1973년 7월1일 읍 승격 이후, 20년 만인 1992년 0.6㎢의 도시면적이 늘어났고, 19년이 지난 후인 2010년 0.2㎢ 증가했다”며 “5년에 한 번씩 하는 재정비계획을 왜 20년, 19년 만에 추진했는지 이해할 수 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충북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인구유출이 급격히 이루어지던 시기였다”며 “인구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가만히 있다가,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에 넓혀달라고 하니, 당연히 불허처분된 것이 아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창복 부군수는 “금왕읍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주거·상업지역 면적이 적다고 판단된다. 적시에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앞으로 시기에 맞는 도시계획을 정비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음성군의 ‘2030 음성시 승격’ 전략은 음성읍은 행정 중심지로, 금왕읍은 경제 중심지로 발전시켜 각각 인구 2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군 전체 인구 15만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조 의원이 “금왕읍은 1973년 읍 승격 이후, 40여 년간 주거·상업지역이 커나가지 못하고, 분진과 소음에 시달리는 공업지역 위주로 개발됐기 때문에 인구가 빠져 나가는 것”이라며 “금왕읍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한편, 금왕읍의 9월말 현재 내국인 인구수는 19,589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19,922명에 비해 333명이 감소했다.

특히 충북혁신도시내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 2017년 1월 1일부터 2020년 말 기준 음성군에서 진천혁신도시로 이주한 인구는 총 4,430명이다.

이 기간 동안 유입인구는 3,277명으로 음성군 전체에서 약 1,000명 이상의 인구가 진천군으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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