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아 님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는 MZ(20~30)세대 활동가입니다. 필명은 ‘박하’입니다. 환경운동 활동가이자 MZ세대가 겪는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MZ활동가 박하이야기 : 메타버스 탑승, 버스요금 얼마죠?

글 : 박현아(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1992년 미국 SF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소설에서는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가리키기도 한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즘, 떠오르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메타버스, 메타버스…

박하가 메타버스를 시작했다.
박하가 메타버스를 시작했다.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데 그렇다고 메타버스가 자가용 대신 이용해야 할 것 같은 버스 이름은 또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게 도대체 뭐냐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누리던 사회·경제·문화 등을 단지 가상세계로 배경만 옮겨서 활동하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진짜 내가 있다면, 가상세계에는 어떤 형태의 또 다른 내가 있고 가상세계의 내가 현실에서 접하거나 혹은 쉽게 접하지 못하거나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소름 돋게도 이미 우리는 메타버스를 알고 있고, 접하고 있다는 사실!

몇 가지를 꼽자면 바로 핸드폰이나 PC를 통한 게임 속 세상, 증강현실, SNS 등을 통해서다.

게임 속 캐릭터가 나를 대신하고, 현실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입혀 증강현실을 경험하고, SNS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는 것 역시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 중 하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에 몇 가지를 경험했을 거고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증강현실을 통한 게임을 즐기고, SNS를 통해 일상을 기록한다. 단지 이것들을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이야기하고 정의하기 때문에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새로운 시장이 열렸으니 돈이 될테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게 될 시장일 텐데 (아, 이러니까 내가 어줍잖게 돈 벌려는 사람 같다ㅜㅜ) 나는 다른 이유로 메타버스에 탑승하려고 한다.

‘박현아’라는 이름으로 현실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필명이나 SNS공간에서의 나는 ‘박하’다. 또 하나의 나를 만든 것이다.

‘박하’는 ‘박현아’처럼 양서류를 좋아해서 인★그램이나 페*스북 타임라인 가득 개구리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을 남긴다.

박하가 메타버스를 시작했다.
박하가 메타버스를 시작했다.

 

때로는 거침없는(?) 말투로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한다.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만 없을 뿐 글이나 사진, 영상으로 만든 가상현실의 나를 사람들은 보고 반응한다.

아직은 추억으로만 기억되는 미니홈피를 할 때도 보면 작은 공간 안에 미니미라는 캐릭터를 꾸미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간다. 다른 사람의 공간에 방문해 교류하는 것 역시도 가상세계에서 이뤄진다.

이렇듯 누구나 이미 어느 가상세계이든 그 각각의 가상세계에 들어가 즐길 수 있는 ‘나’를 만들고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 우리가 어려움 없이 누리게 될 앞으로의 메타버스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앞으로 재미있어질 이 새로운 세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기려고 뒤늦게 메타버스에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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