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지 사흘이 지난 3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일대는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면 전체가 폐허와 다름없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쏟아진 비는 3천여명의 이재민과 논 802ha 1천 200가구 침수에 수도와 전기공급마저 중단시켜 수마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한 수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할 뿐이다. 시간당 최고 53mm의 폭우로 초강천이 범람해 인근 옥포삼거리를 잇는 교량과 도로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