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설립 반대추진위원회 조용운 회장 현장 인터뷰
마을 주민들 “최소한의 주거환경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 호소

마을 한복판에 대형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작은 시골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송곡1리 일원 9840㎡(약 2,800평) 8필지 면적에 대형 육상 금속 골조 구조재공장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이 마을 주민들이 설립 저지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은 ‘공장설립 반대 추진위원회’(회장 조용운. 이하 반대위)를 구성하고 지난달 26일 음성군에 반대 의견서 제출, 국유지 장기 임대 등 다각적인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대의견서에 따르면 송곡1리는 돈사, 계사, 식품폐기업체에서 들어오는 음식물쓰레기 등 오폐수 유출 및 악취로 심각한 환경오염의 피해를 입고 있다. 그동안 집단민원을 여러차례 음성군에 제기했으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주민생활 중심지인 마을 한복판에 대형 골조 공장이 들어서려 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왼쪽) 공장설립예정부지 위성 사진 (오른쪽) 생극면 송곡1리 A공장 설립 반대추진위원회 조용운 회장. (제공=음성타임즈)
(왼쪽) 공장설립예정부지 위성 사진 (오른쪽) 생극면 송곡1리 A공장 설립 반대추진위원회 조용운 회장. (제공=음성타임즈)

주민들의 설명에 의하면 송곡1리 마을 중심에는 2차선 도로가 있고, 공장 설립예정지 앞에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편도1차로의 좁은 길이 있다.

주민들은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고령의 어르신들이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다니는 길”이라며 “이 좁은 길이 앞으로는 대형차량과 대형 건설기기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은 “설립허가 신청 업종에 따라 예상되는 환경오염 및 생활불편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어떤 설명도 없다”면서 “향후 다른 업종의 추가 또는 확대도 예상된다”며 음성군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반대위 조용운 회장은 지난 7일 음성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 한가운데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조 회장은 “사업자측은 ‘기존에 공장 27개가 있는데 한 개 더 들어온다고 뭐가 문제냐’, ‘냄새나는 돼지농장도 있지 않느냐’고 한다”면서 “그건 우리보고 죽은 놈 한번 더 죽으라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공장설립예정부지에 걸린 공장설립 반대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공장설립예정부지에 걸린 공장설립 반대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환경영향평가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조 회장은 “3천평 이상이면 원주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사업주가 매입한 면적은 3천평을 초과하는데 공장허가를 신청한 부지는 3천평 이내”라며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부지면적 규모를 9840㎡(약 2,800평)으로 줄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이어 조 회장은 “사업주는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공해도 없고 거주환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인된 전문기관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분진, 대기, 수질, 소음, 외관, 진동 등 검증결과가 주민들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밝혀지면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며, 사업자측의 유연한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조 회장은 “주민들은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면서 “음성군을 비롯 모든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간곡히 호소했다.

한편 송곡1리 마을회는 지난 6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해당부지 인근 66㎡ 면적의 도로에 대한 국유재산 사용허가를 받는 등 합법적인 방법을 동원, 결사 반대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마을에는 48세대 7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해당 공장은 지난달 7일 음성군에 설립 승인을 요청했고, 현재 음성군 군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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