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송절동 백로서식지 주민 민원에 벌목 단행
아비규환 현장, 둥지 속 백로 새끼, 떨어져 죽고 깔려 죽어
환경단체 “어린 생명체, 번식기엔 간벌 말라”

7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청주시가 송정동에 위치한 백로 서식지 일대 나무를 벌목해 둥지에 머물던 어린 백로들이 무참히 죽어갔다고 참혹한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7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청주시가 송정동에 위치한 백로 서식지 일대 나무를 벌목해 둥지에 머물던 어린 백로들이 무참히 죽어갔다고 참혹한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서식지를 훼손해서 어린 백로들이 죽었다”

7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청주시가 송정동에 위치한 백로 서식지 일대 나무를 벌목해 둥지에 머물던 어린 백로들이 무참히 죽어갔다고 참혹한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환경련은 “6일 (송절동 백로 서식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나무가 베어졌고 어린 백로들이 죽거나 다쳤다. 어린 백로 세 마리는 베어진 나뭇가지 속에 깔려 있었는데 한 마리는 죽어 있었고 두 마리는 살아 있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지난 5일 청주시는 백로서식지 인근 민원으로 분변과 사체를 수거하고 악취 저감제를 뿌린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 배포 하루만에 간벌이 이뤄진 곳이다.

환경련에 따르면 살아남은 백로 새끼의 운명도 위태했다.

이들은 “한 마리는 나무가 베어져 사라진 곳 가운데에서 살아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7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청주시가 송정돌에 위치한 백로 서식지 일대 나무를 벌목해 둥지에 머물던 어린 백로들이 무참히 죽어갔다고 참혹한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7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청주시가 송정돌에 위치한 백로 서식지 일대 나무를 벌목해 둥지에 머물던 어린 백로들이 무참히 죽어갔다고 참혹한 현장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분변과 소음, 악취가 발생한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청주시가 벌목한 송절동 백로 서식지 모습(사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분변과 소음, 악취가 발생한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청주시가 벌목한 송절동 백로 서식지 모습(사진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환경련은 “더 큰 문제는 확인된 네 마리 백로 말고 더 많은 백로가 죽거나 다쳤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미 청주시가 나무를 베고 정리를 다 한 상황임에도 네 마리의 백로를 발견한 것이기 때문이다. 벌목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백로들이 죽거나 다쳤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주시는 생각 못했다고 사과하면 되는 문제일지 몰라도 그 안일한 판단으로 생명이 죽은 것”이라며 “청주시가 생명문화도시, 녹색수도라는 이름에 걸 맞는 정책을 펴기 바란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우선, 백로 번식기에는 절대로 간벌을 해서는 안 된다”며 “민원인들에게 ‘어린 백로들이 죽으니까 여름 지나 날아갈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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