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 공영주차장 ‘혼선’
2019년 지하주차장 포함, 2021년 지상 건물식
음성군 “예산 확보 어려워” 지하주차장 조성 난색
일부 주민 “주차장은 지하로, 지상은 타용도 사용”

(왼쪽) 지난 1일 주민설명회, 경호엔지니어링 김기창 상무. (오른쪽) 지난 2019년 10월 8일 주민설명회, 박대식 당시 군 시설관리소장. (제공=음성타임즈)
(왼쪽) 지난 1일 주민설명회, 경호엔지니어링 김기창 상무. (오른쪽) 지난 2019년 10월 8일 주민설명회, 박대식 당시 군 시설관리소장.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조성사업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5,000㎡ 부지에 별도로 추진 중인 공영주차장이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 6월 국민체육센터 준공 전까지 공영주차장이 조성되어야 하나 ‘지상이냐, 지하냐’를 두고 음성군과 일부 주민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9년 ‘국민체육센터 주민설명회’ 당시 포함됐던 지하주차장이 갑자기 지상건물식으로 변경 추진되는 이유를 묻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2019년 10월 8일 오후 6시 맹동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실내체육관, 수영장 및 주차장, 부대시설 등이 포함된 최종 용역안을 소개했다.

당시 음성군의 설명에 따르면 공사비는 1차로 및 인도확보공사 및 지하주차장이 추가되면서 당초 150억원에서 군비 50억원이 늘어난 총 200억원이다. (도비 48억원, 문화체육관광기금 30억원, 군비 122억원)

토지매입비 약 124억원을 포함하면 총 320억원대 규모이다.

외부 주차장은 지상 105대, 지하 123대 등 총 228대로 계획됐다.

충북혁신도시 공영주차장 1안 (지평식 및 2층 지상 건물식)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공영주차장 1안 (지평식 및 2층 지상 건물식) (제공=음성타임즈)

“2019년 용역안, 실제 공사비 제대로 반영 못해”

그런데, 지난 1일 ‘충북혁신도시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에서는 2층 지상건물식이 포함된 3가지 안이 제시됐다.

1안은 지평식 및 2층 지상 건물식으로 주차대수 209대, 2안은 지평식 및 지하1층(일부 가시설 포함) 주차대수 171대, 3안은 지평식 및 지하1층(전체 가시설 포함) 주차대수는 200대이다.

소요되는 예산은 1안 49억원, 2안 70억원, 3안은 95억원으로 각각 책정됐다.(기확보된 국비 24억9천만원 포함)

이날 음성군은 공사비, 유지관리, 공사기간, 주차대수 확보 등 장점을 들어 1안 추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음성군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6일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2년 전 주민설명회 당시 포함됐던 지하주차장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2019년 용역안이 실제 공사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예산과는 별개로 국민체육센터 확장으로 인해 건축공사비가 당초 15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높게 투입되고 있다”면서 “공영주차장 조성비를 합하면 200억원이 훨씬 초과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안이 채택될 경우 180억원+49억원=229억원, 2안은 180억원+70억원=250억원, 3안은 180억원+95억원=275억원이 소요된다’는 게 음성군의 계산이다.(토지매입비 약 124억원은 제외)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예산을 줄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최대한 예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추가 편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체육센터 건립시 (공영주차장과는 별개의) 40여 대의 법적 주차공간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주민설명회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지난 1일 주민설명회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공사기간이 짧고 예산 기확보된 1안 추진”

이와 관련, 지난 1일 주민설명회에서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2,3안으로 갈 경우, 현재 음성군의 재정 여건상 추가 예산 투입이 어렵다”며 “본예산을 확보해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는 3~5년이 걸리게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한 “현재 확보된 국비 24억9천만원도 내년까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반납해야 한다”면서 “내년까지 추가 군비를 편성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여건 악화 등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국민체육센터와 맞물려 주차난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공사기간이 짧고 기예산이 확보된 1안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며 음성군의 입장을 대신했다.

설계 용역을 맡은 경호엔지니어링 김기창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1안의 경우 6개월, 2,3안은 15개월의 공사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언급됐던 지하주차장 변경건과 관련, 어떤 설명도 나오지 않았다. 한 가지 현안사업을 두고 각기 다른 주민설명회가 진행된 셈이다.

예산을 더 쓰고도 생색조차 못내는 음성군이 혼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충북혁신도시 도로변에 내걸린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도로변에 내걸린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지상주차장 설치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

현재 충북혁신도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상건물식 주차장에 대한 반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내 일부 도로변에는 ‘혁신도시 경관을 해치는 주차타워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한다.

지난 1일 주민설명회 당시 한 주민은 “문화체육시설 부지에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약 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약 20억원의)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지상주차장을 설치하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차장은 지하에 설치하고, 해당부지 지상은 문화공간 및 휴식공간으로 재조성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하기도 했다.

충북혁신도시의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주민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는 맹동면 동성리 내 9천986㎡ 부지에 국비 30억, 도비 48억, 군비 102억 등 총 180억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천949㎡ 규모로 건립 중이다.

주요 시설로는 △체육관 △수영장 △체력인증센터 △GX룸 △다목적실 △북카페 등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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