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복렬 이장 · 서효석 의원 긴급 인터뷰
추가 토양오염 및 악취피해 방지 대책 마련 시급

 

24일 유출된 침출수로 인해 흙이 썩어 가고,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24일 유출된 침출수로 인해 흙이 썩어 가고, 심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청정마을을 자랑하던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가 환경오염으로 더렵혀지고 있다. 지난 4월 대량의 음식물쓰레기 비료가 매립되자, 이를 막아섰던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환경오염의 전조를 알리는 검게 썩은 흙과 심한 악취가 평화롭던 농촌마을을 덮쳤다. 추가적인 토양오염과 악취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쏟아진 게릴라성 폭우가 그치고 난, 지난 24일 상노리 마을에 유출된 침출수로 인해 악취가 진동했다.

이에 놀란 마을 주민들이 악취의 근원지를 찾아 나선 결과, 지난 4월 19일 약 200톤의 음식물쓰레기 비료가 매립됐던 현장 인근으로 확인됐다.

남복렬 이장은 “검은색으로 변한 흙이 썩어서 냄새가 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19일 위에다가 비료라고 해서 음식물쓰레기를 묻어논 자리”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2달이 지나자마자 침출수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고 우려하고 “(현재 매립된 음식물쓰레기 비료를) 빨리 치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간 음성군의회 서효석 의원은 “신고를 하지 않고 매립했던 약 200톤의 음식물쓰레기가 (지하에서 썩어 고였다가) 최근 내린 폭우에 의해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름장마철 추가 환경오염이 염려된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좌)남복렬 이장, (우)서효석 의원. (제공=음성타임즈)
(좌)남복렬 이장, (우)서효석 의원. (제공=음성타임즈)

침출수 원인, 매립된 200톤 음식물쓰레기 ‘지목’

앞서 지난 4월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소재 13,624㎡ 규모의 토지에 대량의 음식물쓰레기 비료를 매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당시 주민들에 따르면 트럭과 중장비가 동원되어 펜스가 둘러쳐진 약 4천여 평의 토지에 퇴비를 가장한 수 백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반입되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출입로를 봉쇄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농촌진흥청은 같은달 29일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비포장비료 매립 민원’에 대한 긴급 확인조사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의 조사결과, 청주시 소재 A업체는 원남면 상노리 132, 135번지 등 2필지 13,624㎡(약 4,130평)에 840톤의 비료공급을 사전신고했다. 이후 지난 4월 19일 토지 소유주는 자가보유하고 있는 200톤을 살포 · 매립했다. 

당시 해당 토지주는 허가받은 석회비료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200톤의 음식물쓰레기비료가 이번 침출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중장비가 철수된 문제의 토지 현재 모습. 펜스가 철거되면서 내부 확인이 가능하다. (제공=음성타임즈)
중장비가 철수된 문제의 토지 현재 모습. 펜스가 철거되면서 내부 확인이 가능하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의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대응책 요구

현재 반입 절대불가 방침을 세운 음성군은 대형차량의 출입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해당 토지 진입로 주변 도로폭을 줄이고 하천을 복원시키는 세천정비사업에 착수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공사는 해당농로를 생태하천으로 원상복구해 달라는 마을주민들의 강력한 건의가 받아들여진 결과이다.

때문에 추가 매립하려던 840톤 전량의 반입이 불가능해졌고, 그동안 내부를 볼 수 없도록 막혀있던 일부 펜스와 출입문도 철거됐다. 매립시 사용했던 중장비 2대도 철수된 상태이다.

그러나, 언제 상황이 돌변할지 모른다는 긴장 속에 주민들은 매일 4명씩 조를 편성해 60여 일째 경계에 나서는 등 고단한 싸움을 이어왔다.

이번 침출수로 인한 토양오염과 악취피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의 분노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음성군 환경과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 중이다.

음성군의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대응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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