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6월까지 계획된 인원 35명 그대로 남아
총정원 초과… 일부 직원?체육계 반발

민선 2기 나기정시장 재임시절 마무리 짓지 못한 청주시 조직개편이 또다시 진행되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추진되어 온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청주시 조직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어 왔지만 올 6월까지 계획되어 있던 조정 인원 35명이 그대로 남아 내년 2월까지 시한이 연장된 채 총정원 초과 현상까지 안고 있어 이의 해결과 함께 지속된 인사적체로 인한 조직의 활력을 꾀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위직의 인사적체에 따른 불만은 한 대수시장 취임 이후 구체화되어 지난 7, 8월의 한 대수 시장의 인사 내용을 두고 불만을 폭발시켰었다.
청주시의 이런 복잡한 상황 타개를 희망하는 청주시 대내외의 여망은 자치단체의 조직 및 인력을 총괄하는 행자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종배씨가 부시장으로 취임함으로써 해결 가능성 및 기대로 나타나고 있다.

시설관리를 공단으로 일원화가 큰 틀
청주시의 조직개편의 큰 틀은 본청외 사업소 및 각종 시설물의 관리 및 운영을 주차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하여 시설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급 인력의 적재적소 운영을 기한다는 안에서 출발한다. 청주시의 전액 출자로 지난 2000년 창설, 운영되고 있는 주차시설관리공단은 현재 주차관리업무만 전담하고 있는 실정. 따라서 청주시의 체육시설-롤러스케이트장, 야구장, 김수녕양궁장, 수영장, 종합체육관 등-과 문화시설, 놀이시설, 박물관 등 모든 시설물 관리를 시설공단으로 일원화하여 내실있고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문화예술회관 운영 및 관리 책임자로 책정되어 있는 서기관 자리를 본청으로 흡수, 1개국을 신설함으로써 현재 4개국에서 총괄하기에 벅찬 제반 시정 업무를 분담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단순한 업무를 고급 관료가 맡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점도 작용한다.
실제 문화 시설에 대한 관리 업무를 시설공단 등 별도 기구에서 전담하는 자치단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의 경우가 다목적 복지회관을 시설공단에서 관리하는 것을 비롯하여 안양시 문예회관, 의정부시 예술의 전당, 부천시 문화센터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이러한 시설공단들은 화장장, 납골당 운영과 관광유원지 관리, 지하상가 관리, 심지어 쓰레기 봉투판매사업 등 자치단체의 전체 외곽 사업을 맡아 하고 있는 곳이 많다.

직원 반발이 관건
이에따라 시설관리의 주차시설공단으로의 이관에 대해 청주시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이들 시설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우려하여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는 시설관리 등이 별도 기구로 이관 될 경우 총정원을 그만큼 줄이도록 하는 행자부의 지침 때문이다. 현재 근무 인원들은 시설관리 공단 소속으로 전원 흡수한다고 해도 신분상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 한 고위간부는 “청주시의 각종 시설물에 대한 관리권을 주차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하는 안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는데 현재 직원들의 반발이 있다”며 직원들의 신분상 불이익이 최소화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육계의 반발도 만만찮다. 체육계는 체육시설의 경우 전문가인 체육인들이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줌으로써 이용 효율을 높이고 체육지도자 양성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체육계가 관리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런 체육계의 의견을 고려하여 청주시는 운영성과가 가장 좋은 수영장의 관리 운영권은 그대로 체육회에서 맡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시설공단은 이들 시설물 관리 운영권이 주어지면 이를 통한 수익 증대 방안을 모색하여 운영 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청주시 6, 7급의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 시설관리공단으로 인원이 흡입된다면 인사 적체 해소를 통한 조직 활력에도 크게 기여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어찌되었든 해야된다는 공감대는 어느 정도 확산되어 있다. 문제는 한 대수 시장의 결단에 달렸다.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있다고 하지만 해야 될 문제는 빨리 해치우는 것이 상수다” 고 덧붙였다.

농정분야 부활 등 직제 확대 예상
이밖에 세부적인 조직 개편의 방향은 기능이 폐쇄되어 있는 농정분야의 부활과 흥덕구 보건소의 복원 등에 맞춰지고 있다. 농정 분야의 경우 농업기술센터에서 업무를 하고 있지만 본청에 관련 부서가 없다 보니 충북도와의 연결고리가 없어 관련 예산 확보 및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청주시는 용암동 도서관의 개관에 따른 정원을 19명 확보한 상태다. 10월달에 일부 직원을 발령하고 사서직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청주시 유인기 기획행정국장은 “올해 청주시에서 근무연한이 차면 자동 승진하는 근속 승진이 8급에서 7급의 경우 무려 80명에 달하는데 이는 얼마나 인사 적체가 심각한가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시설관리공단으로의 흡수와 문화·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한 개국 신설 등이 인사 적체를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청주시의 조직 개편 방향이 자체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구조조정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자기 밥그릇 확대에 나선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청주시의 구상은 행자부를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산업진흥재단 개편도 예상
한편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에 대한 개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대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문화진흥재단에 대해 어떠한 방향으로든 조직 개편이 이루어 질 것이란 전망이 있어온 가운데 문화재단 운영 성격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 한 고위 관계자는 “문화진흥재단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운영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을 구상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혀 사업 재단으로의 조직 및 성격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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