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일부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의 문제로 전환됐습니다. 충북인뉴스는 위기의 시대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담아보려 합니다. 풀꿈재단과 함께 2주일에 1회씩 매주 ‘풀꿈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태양을 피하지말고 흡수하자

사단법인 풀꿈환경재단 박광수 사무처장

 

어릴 적 기억속에 남아있는 해, 태양은 때로는 즐거움을 주기도하고 때로는 얄미운 존재였다.

누구나 기억속에 한 두 번쯤은 해보았을 거울을 가지고 햇빛을 반사시켜 친구들의 얼굴에 비추나 돋보기를 사용해서 그 뜨거운 햇빛속에서 종이에 불을 붙여 보겠다고 오랜시간동안 쪼그려 앉아 있었던 기억들말이다.

20대 초반에 다녀왔던 군대에서는 태양은 고마우면서 괴로움을 주었던 존재로 기억되었다.

한겨울 혹한기 훈련을 하며 버티고 있을 때 비쳐주던 따뜻함, 그러나 유격행군과 유격훈련을 받으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은 정말이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정신까지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고통을 주는 대상이었다.

고마우면서도 얄밉고 때로는 괴로웠던 것이 태양에 대한 기억이다.

역사를 짚어보면 태양은 정통성의 확보를 위한 상징, 숭배와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런 시각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산업화로 인해 변화되었다. 태양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상용화된 기술이 현재 인류문명의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인류가 석탄과 석유등 화석연료중심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딘 이후로 탄소배출증가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대기질악화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며 인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는 기후위기극복과 탈탄소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비상행동과 비상선언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청주희망그린발전소 전경
청주희망그린발전소 전경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화석연료의 사용중단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의 사용확대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에너지원으로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인 태양복사이다.

태양복사는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에너지의 총칭으로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재생가능에너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풍력, 파력, 바이오매스 등 이차 태양자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여러 도시와 시민환경단체는 수년전부터 시민햇빛발전소, 협동조합 등을 구성하여 태양으로부터 전해지는 에너지를 이용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휴지, 건물옥상등에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고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청주희망그린발전소 발전 현황
청주희망그린발전소 발전 현황

 

사단법인 풀꿈환경재단 또한 청주시 오동동 북부권환승센터 부지에 2019년 하반기부터 조성을 시작해 올해 초 태양광발전시설인 ‘청주희망그린발전소’를 조성했다.

지역최초 진행되는 민•관•산 협력사업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행정기관이 소유한 부지제공, 민간단체가 운영을 맡아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발전수익을 활용해 지역의 아동청소년교육복지사업추진과 지역사회의 에너지전환, 지속가능발전의 기여를 통해 맑은 환경과 에너지복지를 실현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에너데이터'(Enerdata)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4개 조사대상국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8%로 40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50%를 넘은 나라는 8개국이나 됐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순위의 나라는 중동산유국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이유는 여전히 당장의 비용이 적게 든다고 원자력이나 석탄화력발전을 주력으로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는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고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사회로 가기 위해 한국판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4%대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대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민간, 행정, 기업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사회로 가기 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늦추거나 중단돼서도 안된다.

지름 139만 2,000km, 지구의 약 33만배의 질량, 막대한 양의 에너지 원천인 태양으로부터 발생하는 재생에너지사용과 확대를 통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광수 풀꿈환경재단 사무처장
박광수 풀꿈환경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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