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처음 극장이 들어선 것은 45년전인 1961년. 현 모씨가 상당구 북문로에 1200석 규모의 중앙극장 문을 열면서 대형극장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어 62년부터는 수가 크게 늘어나 청주백화점 뒤에 청주극장이 들어섰고, 청주백화점 자리에 현대극장, 상당공원에 동아극장, 중앙공원에 시민관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중앙극장의 문을 연 현씨는 6년뒤인 1967년 현 충북극장협회 회장인 김환기씨의 선친인 김기창씨에게 극장을 넘기면서 김환기씨가 2대째 중앙극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렇게 우후죽순처럼 극장이 늘어난 60년대를 지나 70년대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청주대 앞에 청도극장의 전신인 대한극장과 남주동에 자유극장이 동시상영관으로 문을 연 정도에 그쳤다.

비디오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80년대 들어서는 소극장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대형극장은 사양길로 접어 들게 된다. 당시 청주에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스크린 수만 약 30여개나 될 정도로 소극장이 한때 호황을 맞기도 했다.

이렇게 소극장이 붐을 이루면서 상당공원 자리에 있던 동아극장과 중앙공원의 시민관은 공원개발과 소극장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90년대 들어서는 기존 극장과 차별화를 선언한 수정아트홀에 관람객이 몰려 청주를 대표하는 극장으로 떠오르면서 한때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런 청주의 극장 시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 것은 2000년대 초다. 쥬네쓰가 8개의 영화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면서 시장의 판도가 확 바뀐 것이다. 쥬네쓰의 영향으로 신씨네마 2개관, 청주극장, 피카드리, 씨네마극장, 꽃다리 극장이 문을 닫았다.

60년대 문을 연 대극장중에서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면서 남아 있는 곳은 중앙극장이 유일하다. 현재 중앙극장도 쥬네쓰의 영향을 받아 필름 확보를 못해 문을 닫아 둔 상태다.

김환기 충북극장협회 회장은 ““쥬네쓰가 탄생하면서 대부분 영화관들이 폐업을 했고, 중앙극장도 경영에 타격을 받아 휴관중이다. 극장업은 외형으로 보는 것처럼 화려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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