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9일 김영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매우 민감한 발언을 했다.
“최근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성 상납’과 관련해 민주당 최고 실세 주변인사들을 포함한 구체적인 명단을 확보했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낯뜨거운 일이다. 더 큰 의혹에 대한 제보가 있어 확인중이다.”

“금품수수→조폭자금 유입
→성 상납 및 매매춘”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더 나아가 ‘민주당 인사 성 상납 연루 의혹’을 민주당의 6대 비리 의혹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은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도색잡지에도 나오지 못할 낯뜨거운 말을 입에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김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병풍에 맞선 ‘성풍’(性風)”이라고 평했다.
연예계 홍보비리 수사가 연예계 성 상납과 매매춘 쪽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에서는 연예계 홍보비리 수사를 하면서 초기에는 관련자들의 금품수수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하지만 중간에 영화나 가요가 제작되는 과정에 조직폭력배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쪽으로 한번 수사방향을 틀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연예기획사를 통해 방송국 간부·PD뿐만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에 대해서도 연예인들의 성 상납이 이루어졌다는 의혹 쪽으로 다시 한번 수사방향을 틀었다.
지난 8월 12일께 서울지검 강력부는 연예인들이 연예기획사를 통해 정·재계 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하거나 매춘을 알선받았다는 단서를 포착했다. 즉 “유명 연예기획사 S사 대표 K씨 등 연예기획사 간부 등이 소속 인기 여자탤런트 K양과 신인탤런트 P양, 또 다른 K양 등을 정치권 고위인사와 재벌2세, 기업체 대표 등에게 성 상납하거나 만남을 알선한 단서를 포착했다”는 것. 검찰이 확보한 성 상납 관련 정·재계 인사 명단에는 고위층 인사 K씨와 Y씨, 재벌2세 S씨, 기업체 대표 S·Y·K·L씨, 문화계 인사 H씨 등 10여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도 특히 정치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눈길이 쏠려 있다. 이미 한 스포츠신문에서는 ‘연예인 성 상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을 영문이니셜(K·C·J 의원)로 처리해 보도했다. 그리고 이들의 실명은 ‘지하 정보시장’에서 모두 공개가 됐다. 그런데 사실여부를 떠나 공교롭게도 세 사람이 모두 이혼·별거 등으로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 K·C·J 의원…“사실 아니다”

K의원은 몇 년 전 미국에 있는 동안 현지 한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이 한 주간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그 여성이 자살을 하는 바람에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K의원은 또한 여자 탤런트 L씨와의 염문설도 제기되고 있는데 지난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제주도에 L씨와 같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C의원은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C의원은 얼마 전까지 방송 쪽과 밀접한 상임위인 문화관광위에서 활동해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C의원은 스스로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J의원은 방송 사회자로 명성을 얻어 정계에 진출한 경우다. 한 스포츠신문에 따르면 “J의원은 연예계 홍보비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검찰 수사를 피해 외국으로 도피한 S기획사 사장 L씨 등 음반·연예·방송 관계자들을 지난해 9월 민주당내 문화 관련 태스크포스팀에서 만나 교류해왔다”고 한다.
특히 이들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연예인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한 주간지에 따르면 “이들에게 성 상납을 한 연예인들로는 미스코리아 출신 S씨, 곧 방영되는 드라마에 출연 예정인 K씨, 유명 영화배우 S씨, J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K의원 측은 “그런 루머가 유포되고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C의원 측도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방송·연예가를 관장하는 상임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런 억측과 소문이 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측은 “K·C·J 의원 외에도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 한두 명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측은 이어 “성 상납과 관련 구체적인 명단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루트를 통해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병풍’이 진실에 거의 접근해 있는 가운데, ‘성풍’은 얼마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연예인 매춘’ 관련 에피소드
여의도에 떠도는 ‘전설’ 수두룩… ‘날으는 침대’ 별명도

● 지금도 중견 탤런트로 맹활약중인 K씨는 70년대 아주 ‘싼값’에 매춘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서울에서는 강아지 이름을 K씨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게 유행할 정도였다.
● 재벌과 연예인의 섹스스캔들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작고한 S그룹회장 L씨는 중견가수 H씨와 가까운 관계였다. L씨는 H씨에게 그룹 산하 시설들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는데 그가 죽은 후에도 H씨는 S그룹의 레저시설을 이용하는 데 매우 자유로웠다고 한다.
● 7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배우 J씨는 연예가에선 ‘매춘 연예인’으로 유명했던 인물. 그가 75년에 한국을 방문한 아프리카의 한 대통령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하룻밤을 잘못 보낸 탓에 그는 혼혈아를 낳아야 했는데 결국 남편에게 이혼을 당해야 했다. 이 이야기는 당시 병원의 간호사에 의해 세상에 흘러나왔다고 한다.
● 가수 C씨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중견 탤런트 K씨도 연예인 매춘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인물. 그는 돈만 주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관계’에 응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상대방과 관계를 치른 뒤에 꼭 “별 거 없죠?”는 말을 덧붙였는데 그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 벤처기업 사장과 결혼한 톱탤런트 K씨는 권력층의 스폰서를 통해 성장했다. K씨는 한때 여배우 C씨의 매니저였던 B씨와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서로 말싸움을 벌였다. 그때 매니저 B씨가 K씨에게 “당신 이야기 다 불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러자 K씨가 자신의 스폰서였던 권력층 고위인사 P씨를 찾아가 “B씨 손 좀 봐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 90년대 최고의 영화배우로 떠오른 J씨의 별명은 ‘날으는 침대’였다. 연예가에서는 그와 술자리를 끝까지 하면 백발백중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자 탤런트 C씨는 좀 나이가 든 사람들을 상대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어쩌다 40대 초반 이하의 젊은 층을 만나면 하룻밤에 4번의 관계를 요구하기도 해 상대방이 매우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 한 방송국 PD의 연예인 편력도 대단했다. 국장급이었던 그는 80년대 말 신인탤런트였던 E씨와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때 경찰청의 수사대상에 올라 조사까지 받았던 인물. 그는 현재 탤런트 겸 MC로 활약중인 P씨와 방송국 분장실에서 후배위로 관계를 맺으려다 동료들에게 들키는 바람에 톡톡히 망신을 당해야 했다.
● 남녀 아나운서들간의 섹스스캔들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 특히 유명 아나운서였던 B씨와 P씨가 대표적인 인물. P씨는 신입 아나운서라면 다 한번씩 건드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B씨는 여자 아나운서 P씨와 관계를 맺었는데 P씨가 결혼한 후에도 “그립다”며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가 P씨의 남편에게 들통나 이혼에까지 이르렀다.
● 90년대 이후에는 에로배우들의 매춘도 성행했다. 이들은 주로 룸살롱이나 심지어 윤락가에서 발굴되는 경우도 있었다. 최초의 여대생 출신 에로배우라고 떠들었던 A씨도 사실은 룸살롱 출신이었다. 그는 감독이 수시로 불러내고 일본인 매춘까지 내보내자 검찰에 사실을 폭로했다. 9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에로배우 J씨도 룸살롱에서 한 프로덕션 사장에게 픽업된 경우다. J씨는 에로영화 출연 이후에도 룸살롱 ‘2차’를 뛰었는데 ‘화대’가 3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대학생 출신 에로배우를 자임했던 L씨는 윤락가 출신이라는 게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