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장 연간 100만개 생산, 동남아 수출길 모색
구강질환 예방 효과로 중국시장 공략 자신

지난달 천연 물질로 세계 4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기능성 식품인 ‘솔미트’로 중국에 한·중합작 공장을 설립한 문효식(46) 솔빈 사장은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 사업 확장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솔미트는 송진에 소금을 혼합 조성한 천연 물질이다. 구강 건강에 유효한 성분을 다량 함유해 구강 관리와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솔빈은 분말을 원료로 지난달 제품화에 성공한 치약과 비누로 중국시장 공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 사장은 “솔미트는 소나무 축출물인 로진과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고기능성 치약이다. 그래서 잇몸 질환예방과 이주염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비누는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민감성 피부에 트러블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고 제품을 자랑했다. 솔미트는 천연 물질을 혼합해 만들어 먹어도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소나무 축출물은 옛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사용됐고, 한방서적에도 효과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잇몸질환을 앓는 노약자나 약을 먹어서는 안되는 임산부들의 구강질환 치료에 아주 좋다고 한다. 1990년 최영자씨가 ‘솔미트’ 발명특허 받아솔미트는 원래 ‘송진치통약’으로 1990년 청주에 사는 최영자(70)씨가 발명특허를 받았다. 최씨가 바로 문 사장의 장모다. 당시 언론은 의약 지식이 없는 최씨의 발명특허에 큰 관심을 보여 대대적으로 보도를 한 바 있다. 최씨가 송진치통약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57년 동갑내기 박해출(70)씨와 결혼하고 부터. 남편이 여러개의 충치를 앓고 있었는데 소금을 무는 방법으로 효험을 보고 있었다. 송진이 충치에 특효라는 민간요법을 알고 있던 최씨는 두 방법을 결합하면 더 큰 약효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소나무 등걸이나 뿌리에서 캐낸 송진에 소금을 넣어 350~500℃의 불로 가열하여 잘 섞은 후 말려서 잘게 빻아 입에 조금 물리는 단순한 요법을 시도하게 된다. 이렇게 단순히 물었다 뱉어만 내도 통증과 염증이 씻은 듯이 없어졌다. 여기에 6개월 동안은 이가 더 썩지도 않았다. 최씨는 남편이 학교를 옮길때마다 이런 방법으로 충치를 앓는 학생들의 고통을 덜어주면서 주변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최씨는 마침내 1987년 3월 구강치료용 조성물로 국내 특허출원을 하게 됐고, 4월에는 미국의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솔미트는 한국과 미국은 물론 대만, 일본 등 세계 4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한때 한국발명특허협회의 우수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특허까지 획득했지만 가정주부인 최씨가 제품화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특허를 가지고 제품화에 도전한 것이 바로 문 사장이다. 1997년 8년동안 다니던 현대전자 계열사 과장직을 박차고 나온 문 사장은 충주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제품화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문 사장은 “특허까지 받았지만 제품화가 안된 채 기술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제품화만 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에는 서울대 병원에 있는 자연물 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마침내 식약청으로부터 식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식품의 안정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당시 이렇게 송진만으로 식품을 만든 것은 국내 최초였다고 한다. 문 사장은 “만약 당시에 자금력만 있었어도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의 위험부담을 안고 임상실험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할 투자자가 없어 식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 문효식사장과 그가 최근 제품화에 성공한 솔미트 비누와 치약.
중국 공장 연간 100만개 생산, 동남아 진출도 가시화
우여곡절 끝에 식품으로 허가는 받았지만 공장을 차리고 제품화에 필요한 연구를 할 처지가 못된 문 사장이 생각해 낸 것이 주문자 생산방식이었다. 양질의 원료가 풍부한 전북 고창의 한 제조회사와 선이 닿은 문 사장은 분말을 계속 생산할 길을 열게 됐다.

IMF의 힘든 파고를 견뎌낸 문 사장은 이어 이 회사 연구소와 제품화에 매달린 끝에 마침내 올 9월에 분말을 치약과 비누로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제품화 하기 전에는 분말이 주력상품 이었으나 판매망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였다. 대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판매망을 뚫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국과 지인을 통해 충북지역의 성당 신자들에게 조금씩 판매를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자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보이면서 접촉을 해왔다. 하지만 로열티가 맞지 않아 이마저 포기해야 했다.

문 사장은 “처음에는 큰 돈을 들여 신문에다 광고도 했지만 부담이 돼 얼마 하지 못했다. 그래서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이나 회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를 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제품화 한 상품을 약국과 인터넷 쇼핑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이 기존 제품에 비해 몇 배는 비싸 일반슈퍼 판매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시중에서 솔미트 치약과 비누는 각각 9000원씩에, 분말은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제로에 가까웠던 매출은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어나 지난해에는 1억원의 순 수입을 올렸고, 내년에는 3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을 실감한 문 사장이 생각한 것이 수출이었다. 올 1월 충주 사무실을 주성대 창업보육센터로 이전하면서 대학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수출의 물꼬를 트게 됐다.

작년 12월부터 추진해온 중국 회사와 합작회사 설립이 결실을 거두면서 지난달 북경 퉁조우시에 공장을 설립해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중국 합작회사로부터 첫 발주 물량으로 이미 20만개 주문을 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문 사장은 “중국 합작회사에서 초기 발주 물량으로 20만개를 약속해 3억원 매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사업에 더욱 희망을 갖고 있는 것은 앞으로 생산할 물량이다. 중국회사가 동남아 수출물량까지 포함해 매년 200만개 판매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현재 연간 100만개 생산 라인도 차츰 늘릴 생각이다. 문 사장은 중국을 교두보로 앞으로 동남아 수출길을 여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지인의 도움으로 태국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으며, 바이어와 베트남 시장 진출 협의도 잘 진행되고 있다.

문 사장은 “중국에서 죽염치약의 인기가 좋다. 솔미트는 국내에서도 한번 써 본 사람이면 꼭 다시 찾아 중국시장 공략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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