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 추구 순수 새정치모임, 4일 발기인 모임가져

<경향신문>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순수 지역정치인 모임인 ‘풀뿌리 옥천당(가칭)’ 건설이 추진돼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4일 오후 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라이브카페 ‘풍금’에서 열릴 예정인 ‘풀뿌리 옥천당 발기인 모임’이 바로 그것. 옥천당 건설 추진은 기존 중앙당-지구당이 보여준 모순과 반자치적인 행태에 대한 반동에서 기인한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줄세우기를 앞세우며 정당가입을 강요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이 지역 정치지망생이 풀뿌리 지방자치를 스스로 일궈 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옥천당을 처음 제안한 서형석씨(48)는“우리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짚어 보고 왜 옥천당이 필요한지를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정당법에 근거한 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모임을 주도하는 오한흥씨(48·전 옥천신문 대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지역을 걱정하고 토론하면서 생활정치를 추구할 순수 새정치모임”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옥천당 건설 추진이 알려지자 이철우(경기 포천)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기로 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비단 옥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어서 소위 지역별 ‘지역당’의 출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상황에 따라선 중앙정치의 견제세력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풀뿌리옥천당 건설 추진은 이 지역에서 시도된 새로운 담론(談論) 문화가 가져온 작지만 큰 결실이다. ‘옥천을 말하다’로 간판을 단 이 담론의 장은 오한흥씨가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기탄없는 대화를 나눠 보자며 마련한 토론의 자리. 첫번째 담론은 지난달 13일 열려 ‘군서레미콘 공장 설립 승인과 관련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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