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과 단양을 잇는 38번 국도의 일부 구간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아 대형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나, 주무 관청인 국도관리청은 안일한 행정으로 일관해 운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국도관리청에 따르면 자체 규정상 군 단위 국도 구간은 국도관리청 예산을 들여 도로를 유지 관리토록 하고 있으나, 시 지역 국도의 경우에는 시가 유지 보수 비용을 충당하게 하고 있어 중앙분리대 등 안전 시설 보강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38번 국도의 경우 제천∼단양을 잇는 12.7㎞ 구간 중 단양군 하괴 삼거리∼상사로 이어지는 6.3㎞와 매포읍 상시리∼영천의 3.26㎞ 구간은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중앙분리대 공사를 실시했으나, 제천시계인 고명교차로∼현대시멘트 구간은 높은 사고의 위험 속에서도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해당 구간이 시계에 위치해 국도관리청의 일방적 규정에 따라 제천시가 유지 보수를 주관해야 하는 불합리한 행정 제도 때문으로, 현재 제천시는 중앙분리대 설치와 관련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들에 따르면 이 구간은 급커브가 많고 차량의 U턴이나 불법 횡단 등이 빈번해 사고의 위험이 높고, 시멘트 운송 차량의 이동이 잦아 중앙분리대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트레일러를 운전하고 있는 박모 씨(35)는 “제천∼단양 구간 중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가 고명교차로∼현대시멘트 구간인데, 정작 이렇게 위험한 곳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해당 구간이 시 경계 이내라고 해서 국도유지청이 관리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도상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할 경우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 효과가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제천시 구간 내의 중앙분리대 설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