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활 지원·협의체 구성 등 다채로운 프로그햄 운영

청주예총 “장애인들의 자활돕는다”
청주민예총 “협의체 구성을 위한 청사진 제시”
도림공방 ”소외계층 아동 치유프로그램”
해동연서회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프로그램”


2005년 문화예술계는 새로운 문화정책을 흡수하기에 바쁘다. 복권기금이 풀리면서 전국의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은 기금을 얻기 위해 분주했고, 그리고 문화예술정책의 또다른 축인 학교와 사회전반에 걸쳐 예술가들이 문화예술교육가로서 나선다는 이른바 ‘학교·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이 시행됐다.

지금 국회에서는 문화예술진흥법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통과되면 3년동안 시범사업을 마친 후 최종사업모델선정과 문화예술교육 센터 설립 등이 가시화된다.

이 사업은 문화, 예술, 교육의 만남인데, 예술가들이 예술교육자가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미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정책적으로 예술가들을 흡수해 문화향수의 기회를 늘려왔다.

학교문화예술교육사업은 전국적으로 64단체가 1억 2000만원의 기금을 받아 진행되는 데, 한마디로 예술가들이 수업현장에 직접 투입된다.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은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문화향수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전국 101군데가 5600만원 예산을 받아 운영중이다. 충북에서는 청주민예총(학교·사회), 진천 화랑문화학교(학교), 제천시영상위원회(학교), 청주예총(사회), 해동연서회(사회), 도예가 김만수씨가 운영하는 도림공방(사회)이 기금을 받았다.

청주예총은 10명내의 기획팀체제를 갖추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협회에서 4명, 공예분야에서 4명의 예술가가 강사로 나섰다. 김기태 기획팀장은 “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예술체험을 하고 있다. 여갇취미 보다는 장애인 자립여건을 마련해 주는데 힘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내 행사나 예총행사에 장애인들이 직접 나서서 작품을 출품하기도 하고, 또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는 공예작품부스를 따로 마련했다고 한다.

또 사진파트의 경우 이미 1년전부터 자비를 들여 장애인들 교육을 실시해온터라, 어느정도 성과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16회를 진행했고, 보통 일주에 2~3번씩 강의가 열린다. 김팀장은 “충북도가 타 지자체에 비해 장애인관련 예산이 좀 많은 편이다. 장애인들이 자활의지만 있다면 스스로 샵을 내서 활동할수도 있다. 벌써 전국 장애인 관련 공모전에 출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청주민예총은 학교·사회 두개의 사업을 모두 진행하다보니, 별도의 사무기구를 만들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짰다. 또한 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설명회및 세미나를 지난 9월 22일 흥덕문화의집에서 개최했다.

현재 학교문화예술교육사업은 9월부터 8군데 학교에서 진행중이고,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은사회 소외계층인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특수학교 정신지체아 가족, 청주지역 거주 가정을 대상으로 6월부터 사업을 벌였다. 총 활동하고 있는 강사는 30여명.

정다미 청주민예총 운영팀장은 “이 사업은 3년간 시범사업이다. 문화예술사업프로그램의 창구로만 사업을 바라봐선 안된다. 최종목표는 지역사회에 맞는 문화프로그램 개발, 지역구성단체와 협의체 구성을 통해 지역문화예술교육의 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흥미위주의 현장성 있는 프로그램을 보다 지역문화기반시설과의 총체적인 파트너쉽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기존의 강사풀제가 예술가 개인에게 사업의 성과를 내지만, 학교문화예술교육사업은 주강사-보조강사 체제의 연구모임을 진행해 새모델을 함께 제시해나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사업에 대해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아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

또한 해동연서회(회장·김동연)은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서예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김회장은 “해동연서회는 지난 80년도부터 이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미 재소자들이 출소해, 서예계에 입문 다시 강사로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여성장애인단체 회장을 맡았던 이영미씨가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고 있는데, 곧 전시회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김회장은 “사업내용은 똑같은데 기금을 받다보니, 행정절차가 까다롭다”며 “그래도 재소자들에게 종이, 먹등을 사줄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예가 김만수씨는 자신의 공방을 ‘체험형 박물관’으로 꾸몄다. ‘체험형 박물관’ 도림은 매주 1회, 소외계층 아동들과 놀이치유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김관장은 “도예가, 조각가, 사회복지가, 미술심리치료사로 한팀을 이뤄 매주 20여명의 아이들과 흙으로 선사시대의 놀이를 재현한다. 돌창, 토우, 빗살토기등을 만드는데, 11월에는 아이들 작품으로 전시회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들은 사실 정상가정의 아이들도 누리기 힘들다”며 “차를 대절해 아이들을 이동시킨다. 또 간식도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4명의 전문가가 바라본 아이들에게 대한 성향변화보고서도 준비중이다.

사업주체들은 이 사업은 한마디로 강사가 ‘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강사를 검증할만한 제도가 없고, 또한 모니터 제도가 자체 권고사항이라서 사업의 평가를 감시하기도 어려운 것이 상황이다.

정팀장은 “강사선정은 우선 교사자격증을 가진사람이 우선순위지만 연구모임, 세미나워크샵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제외된다”고 답변했다.

예술가들이 사회전반에 참여해 벌이는 예술교육이 어떠한 파장을 낳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예술가들의 예술교육,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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