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회복, 포장용 시멘트 단가 인상 등 각종 여건 호전
신상품 개발과 지속적인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재도약 기회삼아야

단양 지역 시멘트 업계가 오랜 불황에서 탈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활기를 띰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단양군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3대 시멘트 생산업계의 올 상반기 총매출액은 약 6951억원이며, 이에 따른 순이익도 성신 283억, 한일 264억, 아세아 205억원 등 모두 75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과 순이익 증가세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어 이 같은 호황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성신양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2586억원, 순이익은 51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3019억원과 283억원에 이르러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6.7%, 455%씩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시멘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 실적이 매출 2647억, 순이익 192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매출 2646억원, 순이익 26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한일시멘트가 지난해 기록했던 창사 이래 최대 흑자 규모인 298억원을 훌쩍 뛰어 넘어 500억원 흑자까지도 내다 볼 수 있는 통계로서 업체 관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80∼90년대 주택 건설 붐을 타고 시멘트 산업이 활기를 얻었으나,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불어닥친 건설 불황과 IMF사태 등으로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의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졌고, 주택과 토목 등 전반적 건설 경기가 크게 호전돼 시멘트 산업의 동반 상승을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세아시멘트의 경우에는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2492억원에서 금년에는 1336억원으로 1000억여원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도 지난해 263억원보다 40% 가량 줄어든 20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사들과 묘한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일시적이고도 특수한 결과로 판단하면서 ‘시멘트 산업의 호황 기조’라는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세아 시멘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진행된 다각적인 구조조정의 여파가 금년도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으나, 현재의 시장 환경과 회사 경영 상태 등을 종합할 때 하반기 이후부터는 흑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시멘트 산업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건설 경기가 크게 회복된 데다가 포장용 시멘트 단가가 인산되는 등 각종 여건이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산업 수요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지속적인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모처럼의 기회를 살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단양군도 군 재정의 막대한 비율을 차지하는 시멘트 산업이 호황에 힘입어 지역 경기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관내 시멘트 업계 종사자가 모두 1400여명에 달하고, 군 재정에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큰 만큼 시멘트 산업 호황세가 지속돼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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