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커스, 북문로 조흥은행 중앙지점 부지에 8층 복합 쇼핑몰 신축
CGV에서 8개 영화관 임대 운영계획 소문, 진위는 확인 안돼

청주 성안길 북문로 조흥은행 중앙지점 부지를 인천의 한 건설 시행사가 매입해 영화관을 갖춘 복합 쇼핑몰 건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부지를 인수한 금액은 236억원이다. 지난 13일 중도금을 지급했고, 올 연말까지 나머지 잔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가의 부지를 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외지의 시행사가 인수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이 자리에 8층 규모의 영화관을 갖춘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건물을 인수한 곳은 (주)포커스라는 시행전문 회사다.

   
▲ (주)포커스가 부지로 매입해 8층의 복합쇼핑몰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북문로1가 조흥은행 중앙로 지점./ 사진=육성준기자

교통영향평가 통과 여부에 주목
포커스는 지난 8월 29일 이 부지를 문화 및 집회시설과 일반판매 시설로 사용하겠다는 교통영향 평가를 충청북도에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평을 통과한다면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에 연면적 2만6054㎡로 ‘쥬네쓰’에 견줄만한 영화관이 성안길에 탄생하게 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교평에서 위원들의 사전검토를 거쳐 보완중이다”고 말했다.

세간에 떠도는 소문은 포커스가 이 부지를 개발해 1층은 조흥은행 중앙지점에 임대를 하고, 4, 5층에 8개 영화관을 유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층별 사용계획은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영화관 운영자로는 국내 최대의 멀티플랙스 영화관을 운영하는 ‘CGV’와 60~80억원에 임대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기존 영화관들을 긴장시키에 충분한 폭발력을 지닌 셈이다.

특히 인근의 쥬네쓰가 새로운 영화관 신축을 확정한 상태에서 CGV가 영화관을 운영한다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견되고 있다.
복합 쇼핑몰 건설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성안길 주변 상인들은 상권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상가는 상품이 중복될 것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안길에서 복합 쇼핑몰 신축에 가장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곳은 역시 쥬네쓰다. 이미 8개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고, 옛 충북교통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에 연면적 9822㎡로 11개 영화관을 갖춘 ‘제2의 쥬네쓰’를 만들기로 작년 12월 청주시의 건축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기 때문이다.
쥬네쓰의 한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교평을 어떻게 통과할지 의구심은 갖고 있다. 그 지역이 읍성내고 교평이 만만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구 3만명당 영화관 1개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면 인구 60만명인 청주에는 대략 20개 영화관이 적정하다고 본다. 따라서 이미 24개의 영화관이 있는 지역의 여건을 감안한다면 새로 들어서는 영화관은 공급과잉에 해당된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관 사업은 크게 매리트가 없는 사업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커스 관계자는 “아직 조흥은행 입점이나 영화관 임대업자 선정은 확정된 것이 없다. 여러 사업자들과 협의중인 걸로 안다. 올 연말까지는 업체 선정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건물 1층을 임대 사용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조흥은행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아 진위는 확일 할 수 없었다. 또 CGV의 영화관 임대 여부도 포커스측이 여러 업체와 접촉중이라고만 밝혀 속단하기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건물 입주 여부는 내년 초나 되어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포커스 관계자도 “인천 사업이 끝나는 내년이 되어야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포커스의 조흥은행 중앙지점 부지 매입 조건은 매입가격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매매계약을 서울 본사에서 체결해 충청본부도 매각 조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포커스가 조흥은행과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한 것은 올 초다. 사실 신한금융지주에서 조흥은행을 인수 한뒤 성안길 주변에서는 구조조정과 불필요한 자산 매각 대상으로 중앙지점 부지가 점쳐지기도 했었다고 한다.

앞으로 어떤 판매시설이 들어설지 주변상가 촉각 곤두세워
매각된 부지에 어떤 시설이 들어 설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무명의 포커스란 회사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간에는 잘 알려지 있지 않은 포커스는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둔 건설 시행전문 회사다. 실제 근무하는 직원은 없고 임원 10명이 전부라고 한다. 임원들이 직접 현장을 맡아 운영하는 시스템이라는 것.

그러나 이 회사의 정체에 대해 더 이상 알려진 부분은 많지 않았다. 114전화안내에도 회사 전화번호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 상태.
이 회사는 현재 인천의 송도에서 상가건물 시행을 맡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3년 회사를 설립해 이렇다할 실적은 없지만 규모는 큰 편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 초 중앙지점 부지 매입 사실이 알려지자 이 회사에 지역의 부동산 업자들과 건설업체들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전화문의가 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이 회사도 갑자기 쏟아진 지역의 관심에 대해 부담스러운 분위기였다. 송도 현장이 끝나는 올 연말은 지나야 시공사를 선정하고, 부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지만 갖가지 소문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였다.

포커스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공사도 결정된 것이 없다. 단지 몇몇 건설사와 협의중인 것으로 안다. 회사도 지금으로서는 송도 상가현장에 전력하고 있어 내년은 가야 청주 개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이 회사가 조흥은행 중앙지점을 비싼 돈을 주고 산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포커스 관계자도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지점을 매각한 조흥은행 역시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자본금 규모나 시행 실적등이 구체적으로 확인이 안된 무명의 건설 시행사가 200억원 이상을 들여 청주 성안길 요지의 땅을 매입했다는 점과 향후 영화관외에 어떤 판매시설이 들어설지 당분간 이 회사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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