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중소기업청 올해 기술혁신개발 사업비 56억원 지원
신 기술이전?산학연컨소시엄도 중소기업에서 관심 가져 볼 사업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고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올 4/4분기 경기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아니어서 중소기업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은행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신규대출을 기피하는데다 추가담보를 요구해 중소기업들에게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들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설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높여보려 해도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런 중소기업들이 은행 대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지원금액은 적지만 중소기업청 사업을 꼼꼼히 살펴보면 의외로 자금을 쉽게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충고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중기청의 사업만 잘 살펴봐도 신기술 개발비나 재투자비 고민은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얻어 쓸 수 있는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중소기업의 품질검사 현황 장면./ 사진=육성준기자

최대 3억원까지 지원받고, 1년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사업중에는 ‘기술혁신개발 사업’이라는 제도가 있어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기술혁신개발 사업은 종류에 따라 1~3억원 한도내에서 지원해주는 제도.
1996년 처음으로 시행된 이 제도는 크게 두가지 사업으로 구분된다. 전략과제 사업과 일반과제 사업이다.

우선 전략과제 사업이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기술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2000여개의 사업이 이에 해당된다.
전략과제로 선정되면 최대 3억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 75%를 출연하고, 25%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성공하면 정부의 출연금중 30%만 상환하면 된다. 기간도 1년 거치 5년 균등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라 자금이 없는 중소기업으로서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상환에 대한 부담도 크게 없다는 것이 이 사업의 매력이다. 만약 새로운 기술개발이나 제품 생산에 실패했을 경우 정부 출연금을 갚지 않아도 돼 기업으로서는 그만큼 상환에 대한 부담이 없다. 대신 향후 다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제한을 받는 불이익은 감수해야 한다.

신청 절차는 중기청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양식에 따라 기재하면 된다. 중기청은 신청자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전문가들과 현장평가를 거쳐 부여된 점수에 따라 선정 업체를 결정한다.
올 해 충북에서 전략과제를 신청한 기업은 15개 업체로 모두 24억9000만원을 기술개발 연구비로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영 충북지방중소기업청 기술지원과장은 “낙후된 기업은 도태시키고,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기업에게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고 말했다.

1년 연구기간동안 7000~8000만원까지 연구개발비 지원받는 호조건
일반과제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상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업체가 스스로 선정한 과제에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신청하는 절차는 전략과제와 동일하다.
이 과제에 지원되는 금액은 1억원 이하로 실제 7000~8000만원 가량이 지원되며, 상환조건은 전략과제와 같다. 다만 전략과제의 연구기간이 1~2년인 반면 일반과제는 1년으로 짧다.

올 해 지역에서 이 과제를 신청한 기업은 모두 96개 업체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46개 업체에 31억6000만원이 지원됐다.
전국의 타 자치단체와 비교해 충북에 지원된 기술혁신개발 사업비는 전국대비 약 4%수준이다. 가장 많이 지원되는 곳은 서울과 경기도로 전체 예산의 60~70%가 지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지역에서 많은 업체들이 지원을 신청하면 지역에 배당되는 예산이 늘어난다. 예산이 늘어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도 늘어날 수 있어 지역 중소기업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이들 과제는 한 업체에서 최대 4번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전략과제에 4번 선정된다면 최대 약 10억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해 기술개발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기업에게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이 제도를 이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인 이상의 중소기업 2500개 지역 업체중 매년 지원을 신청하는 기업이 100~12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래서 충북지방 중기청은 매년 시·군을 찾아다니며 제도를 홍보 해도 기대만큼의 홍보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제안서 만들기가 어렵고 힘들다며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인들이 좀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진다면 기업에 도움이 될 자금을 쉽게 얻어 쓸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신기술이전·산학연 컨소시엄도 관심 가져볼만한 사업
전략과제외에도 대학이나 연구소, 기업이 보유한 특허나 신기술을 중소기업이 이전받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인 ‘이전기술개발’ 사업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자금은 1억원 이하지만 상환조건은 1년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으로 지원받은 금액의 30%만 상환하면 된다.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연구소, 기업들의 기술개발 정보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충북에서는 기술이전 센터 대학으로 지정된 청주대에 각종 신기술 정보가 집중된다. 신기술 정보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은 센터 홈페이지의 기술목록을 활용하면 뜻밖의 ‘대어’도 낚을 수 있다.
이들 사업 외에도 지원금액은 적지만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기업체가 대학이나 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되는 사업비는 2000만원과 4500만원 두 가지가 있다. 지원은 1년안에 기술을 개발하는 조건으로 사업비는 상환할 필요가 없다. 개발비를 기업체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대학이나 연구소에 직접 지원하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업체의 자부담 25%, 자치단체 25%, 중소기업청에서 50%를 지원한다. 현재 충북에는 13개 대학에서 41억7800만원을 지원받아 144개 과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중기청 사업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업체는 실적으로 인정받아 다른 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 참여시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어 중소기업이 도전해 볼만한 사업들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돈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담보가 필요하지만 중기청 사업은 담보가 필요없다. 따라서 기업주가 적극적인 마인드만 가진다면 얼마든지 쉽게 자금을 얻어 쓸 수 있다. 어려울때 중기청 자금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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