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국감 "사건당시 인원 발표 번복되는등 의문점 많아"
충청리뷰 "충북 출신 생존대원 구체적 제보받아 확인중"

열린우리당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71년 무장난동사건을 일으킨 실미도 684부대 부대원 가운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질의했다.

▲ 홍재형 의원. 홍 의원은 지난 71년 8월 사건발생 후 대간첩대책본부가 “서울 침투를 시도한 무장공비 21명을 군경이 저지했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3시간 후엔 “인천 앞바다 실미도에 공군 관리하에 수용중이던 특수범 23명이 무인도 격리수용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일으킨 것”이라고 정정 발표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사건직후 “한밤중에 인천시 민가에 군복을 입은 괴한들이 나타나 밥을 달라고 요구한뒤 사라졌다”는 동아일보 보도기사(71년 8월 24일자)는 훈련대원 생존 가능성을 반증하는 기사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훈련대원 가운데 생존자의 실존가능성이 신빙성있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들 생존자가 당당하게 진실을 규명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9년 실미도 사건의 진상을 훈련교관 김방일씨(7월 작고)의 증언을 통해 처음으로 보도했던 <충청리뷰>에 “훈련대원 가운데 생존자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리뷰> 취재진에 따르면 최근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가 “충북 출신의 훈련대원 가운데 서울 무장진입에 합류하지 않고 빠져나와 살아남은 대원 Q씨가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 ▲ 실미도 훈련교관 故 김방일 씨.
대열에서 이탈한 훈련대원 Q씨는 71년 무장난동사건이 벌어진 지 2~3년뒤 서울에 사는 사촌에게 사람을 보내 만남을 시도했다는 것. 사촌을 안내한 사람들은 승용차 안에서 안대로 눈을 가린후 모처로 데려가 Q씨와 만나도록 했다. Q씨는 부모와 가족들의 안부를 물을 뒤 제3의 호적으로 신분을 바꿔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는 것.

Q씨의 놀라운 고백을 듣고 되돌아 온 사촌은 두려운 심정으로 군정보기관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는 것. 이에대해 제보자는 “군정보기관에서 훈련대원 Q씨의 생존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Q씨 이외에 다른 훈련대원의 추가생존 여부에 대해서도 후속적인 조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실미도 유가족으로 구성된 진상규명대책위원회 임홍빈씨(38)는 지난해 봄 실미도 진상에 대한 언론보도가 한창일 당시 자신을 생존한 훈련대원이라고 밝힌 익명의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임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모방송사에서 시신 암매장 현장을 찾는 보도가 나갔는데 거기서 유가족 모임의 전화번호가 소개된 것을 보고 내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자신은 서울로 가는 대열에서 이탈해 살아남았고 다른 대원과 유가족들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나설 형편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실미도의 진실을 알리는데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전화통화가 끝났지만 내내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실미도 사건의 진실 추적을 통해 지난 99년 소설 <실미도>를 발간한 소설가 백동호씨는 당시 생존한 훈련대원이 최소 3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씨는 유가족들에게 “내가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생존 훈련대원이 있고 그들의 진술을 토대로 소설 실미도를 쓰게됐다. 70년대 호적을 새로 만들어서 정상인으로 생활하고 있고 미국으로 건너가 사는 사람도 있다. 현재의 가족들에게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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