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주시내 각 경찰서에는 방학중임에도 불구하고 학원폭력과 관련된 사건이 잇따르고있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8월 22일 학교 급우나 후배를 아무런 이유없이 상습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김모(15·M공고1년)군과 강모(15·M고교1년)군 등 15명을 붙잡아 김군 등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등은 6-7명의 급우·후배를 상대로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괴롭혀 왔다.
특히 이들 중 가담 정도가 큰 김군은 현재 반에서 실장을 맡고 있고, 장학금도 받는 등 학교에서의 평가는 모범생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01년 1월 M중학교 3학년시절부터 시작된 김군의 범행. 김군의 행태는 날이갈수록 대범해 졌다. 학원가는 학생을 불러세워 물품을 빼앗았고, PC방 등을 다니며 돈을 빼앗았다. 김씨의 갈취는 교실 안에서도 이어졌다.
2001년 4월 학교에 있는 미디어실에서 이군(15)등 같은반 급우 4명에게 “0째시간이 끝날때까지 0천원을 만들어오라”고 겁을주어 이를 빼앗았고, ‘돈을 제대로 걷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군(15)등의 얼굴을 수차례 구타했다. 아이들에게 돈을 걷어 바치게 했다는 것이다.
김군은 폭력은 점점 상습적으로 변해갔다. 자신의 폭력성을 주위에 알리기라도 하듯 학생들을 학교뒷길로 끌고가 수십차례씩 폭행 했다.
2002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군의 폭력성은 날로 더해갔다. 무차별인 폭력을 행사해 겁을 먹은 학생들로부터 수시로 돈을 빼앗았다.

청주일원 ‘자가용폭주족’ 검거
청주시내 일원의 도로상에 주차된 차에서 고가의 장식품등을 훔쳐 이를 판매하거나 자신의 폭주차량에 달고 다니던 일당 5명중 1명(손모씨·주범·22세)이 24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은 심야시간 자신들이 운전하는 승용차의 앞·뒤 전체에 형형색색의 각종 네온장식과 안테나, 누구나 소스라치게 놀라게 할 정도의 확성경음기, 그리고 총을쏘아대는 듯한 요란한 배기통을 부착, 굉음을 내며 청주시내 일원의 도로와 주택가를 질주, 난폭운전을 일삼았다.
이들이 훔친 물건은 안테나와 네온등 148만원 상당. 이들은 밤 11시이후 청주시내를 돌아다니며 21회에 걸쳐 이 물건을 훔쳤다. 차량에 부착된 장식은 별도의 도구없이 손으로 떼어낼 수 있어 훔치기가 쉬웠다.
손씨등은 훔친 장식품으로 자신들의 차를 꾸몄고 나머지는 주위에 팔았다.
한편 최근 청주시내 일원의 대로 및 주택가 등을 질주하는 폭주족들이 각종장식품을 훔친다는 제보를 받은 동부서 형사계는 폭주족의 집결지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있는 솔밭공원이라는 점을 알아내고 매복근무 중 용의차량을 발견했다. 그러나 경찰이 다가가 이를 검문하려 하자 그대로 도주, 15Km가량 을 추적한 끝에 용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은 조사에서 차량장식품의 출처를 추궁,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관계자는 “요즈음 청주시내 일원을 중심으로 ‘자가용폭주족’들이 등장해 아찔한 곡예운전과 소음공해등을 일으켜 주민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피해를 주는 이런 ‘자가용폭주족’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반 급우에 강제로 문신새겨

김군의 폭력앞에 같은반 학생들은 그를 피해 다녔고, 김군의 폭력에 겁에 질린 아이들은 그대로 돈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고등학교 입학 후 6개월동안 한 학생에게 가해진 폭력은 그 도가 넘어 잔인할 정도였다.
고교 입학후 김군은 같은반 친구인 최군(16)에게 돈을 바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굴등 수십차례를 때려 겁을 먹게 한 후 담배 심부름등 갖은 심부름을 시켰다. 돈도 주지 않으면서 ‘담배 0갑하고 0천원을 만들어 와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마치 최군에게 자신의 돈을 맡겨 놓은 것처럼 당연한 듯 돈을 달라고 하여 몇천원에서 몇만원씩을 빼앗았다. 그리고 심지어 ‘왜 돈을 안가지고 다니느냐’며 뺨을 때리기도 했다.
김군의 친구들도 점점 최군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김군의 친구인 강군도 최군에게 ‘친구 생일이라 선물사야 하니까 0만원만 가지고 와라’해서 이를 빼앗았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때는 일명 ‘봉걸레자루’등을 이용, 폭행하는 등 최군은 김군과 그의 친구들에게 수시로 시달렸다.
2002년 6월 김군과 친구인 강군은 최군의 몸에 문신까지 새겼다. 이들은 겁을 먹고 있는 최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은 다음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靑龍’이라는 밑글씨를 썼다. 이어 학교명찰에 붙어있는 옷핀에 볼펜 잉크를 뭍혀 찌르는 방법으로 문신을 새겼다. 그러나 이런 수모와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최군은 김군등이 무서워 주위에게 얘기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피해 당사자 신고 꺼려

학원폭력 사건이 대부분 그렇듯 이번사건도 피해 당사자의 신고는 없었다. 경찰이 주위 학생들의 제보를 받아 추적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학급실장까지 맡고 있는 김군. 김군의 가정환경은 비교적 부유한 편으로 이런 일을 저지를 만한 특별한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
경찰조사에서는 김군의 여죄가 속속밝혀졌다. 경찰은 김군의 범행이 절도3회 특수절도 5회, 그리고 갈취23회 폭력15회 등이라고 밝혔다.
김군은 결국 구속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동부서의 한 경찰관은 “학교에서 이런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반 실장을 시키고 있다는것에 대해 놀랐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까지 무관심할 수 있을까’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였다”며 “개학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폭력에 시달린 학생들이 학교가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조사하다보면 친구들의 계속된 괴롭힘등으로 인한 불안감과 불면증으로 정신과치료를 받는 아이들도 있고, 대인기피증세까지 보이는 등 물적피해보다 정신적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이런일을 당하면서도 혼자서 고민만 할 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것은 믿고 말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전문가는 “학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교육청, 사회단체, 행정기관 등과 경찰이 공동으로 학교폭력 신고 홍보활동과 선도교육을 병행해야 한다”며 “부모는 자녀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고민·생각이나 친구관계,현재생활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부모나 주위의 관심만이 내 자녀를 학원폭력으로부터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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