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노조 “자율규약 안된다” 공감
공정위 직접규제 등 촉구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신문통신노협·의장 이재국 경향신문지부 위원장)가 신문판매시장 정상화를 위한 개혁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신문시장 개혁을 요구하는 신문사 밖의 목소리는 거셌으나 신문사 안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오기는 이례적이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신문사 노조의 대응이 무차별적인 경품과 무가지 살포 등으로 파행을 보이고 있는 신문시장을 회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이다.
현재 일부 신문사 노조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신문시장의 혼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더불어 ‘신문협회에 대한 사실상의 방치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문통신노협 소속 노조는 조만간 신문업계의 각성 촉구 및 공정위 역할을 제고키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국 위원장은 “언론노조 9대 대선공약 중 하나로 내건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자율규제를 주관하는 신문공정경쟁위원회는 불법판촉을 막는 장치가 되질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신문협회의 자율규제가 안될 경우가 아니라 아예 신문고시 권한을 공정거래위원회로 이관하라는 요구를 전면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공정위의 직접적 규제 촉구와 함께 관련법 개정을 통한 제도개선도 함께 벌일 예정이다. 고발주체가 타사 판매자로 제한된 조항을 일반 독자도 가능하도록 하고 일부 손질이 필요한 고시 조항도 검토하겠다는 것. 또, 부가가치세법·법인세법 등 관련법 개정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선 노조에서는 조합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보를 통한 홍보 등 선전작업을 적극 벌이기로 했다.
한편, 최학래 신문협회장이 특단의 대책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규약위반 행위에 대한 신고와 처리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는 신문협회가 과연 자율규약의 실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한 신문사 기자는 “한겨레를 대표하는 최회장이 이전 신문협회장과 뭔가 다른 점을 보여주길 바랐다. 여러가지 노력에도 안됐다면 ‘이러저러해서 역부족이더라’라고 솔직히 공개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과열경쟁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조중동 경영진의 책임을 질타하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 신문사 노조 관계자는 “세계신문협회장을 맡고 있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지난달 국제언론학회 강연에서 중앙일보의 변화와 개혁, 국제화를 논하고 양질의 신문으로서 품격을 공언했다. 어느 나라에도 없는 후진적인 판매시장도 바로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런 얘기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며 홍회장이 국내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기별’ 인터넷 신문 창간
전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박정규씨가 인터넷 신문 창간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보임테크’ 회사를 설립 인터넷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박교수는 ‘청주기별’이라는 인터넷 신문을 곧 창간한다.
청주기별의 도메인은 ‘www.cjgb.net. 청주기별은 청주·청원지역의 생활 소식을 중심으로 소외 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진보적인 경향을 보일 전망이다.
‘기별’은 ‘소식’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로 조선시대 ‘관보’의 형태로 소통되던 소식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박교수는 조선시대 관보를 비롯한 우리나라 신문 역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언론 역사의 권위자다.
청주기별은 빠른 시일 내에 온라인을 개설해 창간 한 후 주간지 형태의 오프라인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청주기별’에 ‘청원기별’을 부가하여 청주·청원권을 아우를 계획이다.
박교수는 “인터넷 신문 창간을 위한 시설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만큼 온라인 서비스에는 어려움이 없다”며 “오프라인 신문까지 창간하여 이 지역에 제대로 된 신문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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