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사유는 부인선물 아닌 지휘교란 책임

지난 7월 증평 37사단장 보직해임 사건의 배경을 귀띔하는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 사실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37사단장은 자신의 부인이 영관급 장교부인들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보직해임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익명으로 올린 현직 군법무관의 글 중에 37사단장 보직해임과 관련된 부분이 언급된 것. 글을 올린 군법무관은 한나라당 이회창총재 아들 병역비리 의혹사건을 내세워 지난 99년 군검찰의 병역비리 수사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글쓴이는 군조직 내에서 군검찰의 위상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적시했다.
특히 법무조직이 분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사례로 “최근 언론에 등장했던 37사단장 보직해임 사건도 기세등등한 헌병대장의 전단행위,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법무참모, 법무참모의 참언을 듣지 않고 불법체포감금을 감행하는 헌병대, 불법체포임을 알면서도 군판사에게 영장발부를 지시하는 위법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해프닝이 아니고 무엇이랴”고 소개했다. 글 내용을 보면 헌병대와 법무참모간의 갈등이 있었고, 군판사에게 영장발부를 지시하는 부정한(?) 힘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취재결과 학군단 출신인 37사단장이 부임하면서 같은 학군단 출신 헌병대장이 급부상했고, 이에 반발한 육사출신의 대대장이 육군본부 홈페이지에 헌병대장의 비위사실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육군본부의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결백을 주장한 헌병대장이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했고, 영관장교 부인들의 선물상납건도 드러나게 됐다. 결국 육군본부는 37사단장을 지휘교란 책임을 물어 보직해임했고 언론에는 부인 선물상납건을 이유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군관계자는 “학군단-육사장교의 갈등과 같은 군 조직 내부문제를 끄집어낼 경우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사단장 부인의 처신문제를 내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원 교육위원 ‘고별사’, 교육감 사퇴권고

지난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충북도교육위원회 이충원위원이 ‘교육감에게 드리는 고언’이란 제목의 고별사(?)를 발표해 눈길. 이위원은 4년 임기를 마치면서 ‘대과없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용렬한 처지임을 고백한다, 솔직히 대과가 많았다’는 자기반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또한 2번에 걸친 교육감 선거 출마·낙선에 대해 ‘분수에 맞지않은 의욕이 2번의 과욕으로 추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는다. 결과와 관계없이 나름대로는 충북교육의 획기적 개혁을 위한 마지막 봉사의 의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전·현직 교육감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곁들였는데. 김영세 전 교육감 구속사건에 대해 ‘재판중인 김교육감이 자리를 고수해 ‘교육위원은 무엇하는 것이냐’며 교육계의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나는 비굴하게도 나의 처지라는 구실하에, 더 솔직하게는 욕심 때문에 부끄럽게도 귀를 막고 있었고, 입을 다물고 눈을 감고 있었던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위원은 현 김천호교육감의 선거법위반 기소사실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교육계의 양심회복의 목청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부정과 불의에 더하여 신선한 선거여야 할 보궐선거에 불법적 행태가 자행된 보도를 접하니 어처구니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 교육감이 고교배정 오류로 인해 책임지고 사퇴한 일 등을 사례로 들어 “개인적 명예가 충북교육계의 명예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 이상 충북교육계를 만신창이로 만드는 일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충북대병원노조 “책임묻지 않겠다고
하더니 15억원 청구소송?”

민노총 전국보건의료노조 충북대병원지부는 지난 1일 병원측이 2001년도 파업과 관련해 노조간부 및 대의원 12명에게 1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청주지법에 접수했다고 분개.
이들은 “150일 동안의 파업을 마무리 하면서 노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최소화한다고 못박고, 병원장은 이사와 언론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두로 노조간부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노조는 퇴직금누진제 폐지를 받아들이면서까지 단체협약을 마무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병원측은 파업 이후에도 파업 참여자에 대한 급여환수로 고통을 주고 있고 그것도 부족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상여금 150% 환수는 물론 정근수당 및 연월차수당, 복리후생비 등의 불이익을 매월 급여에서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60만원까지 임의환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파업기간 동안에도 임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노조측은 병원이 비도덕적인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성실교섭에 임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설마 2001년도의 장기파업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닐테지만 충북대병원은 노사간의 관계설정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병원이 심각할 정도의 적자로 운영이 어렵고, 파업 이미지를 씻지 못해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파업 책임을, 그것도 한 쪽에게만 지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사양측은 책임공방보다는 하루빨리 병원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한마디씩.

주한 수단대사가 LG를 찾은 까닭

바비커 알리 카리파 주한 수단대사가 지난 26일 충북도를 방문해 이원종 지사 등과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 뒤 상경에 앞서 LG화학 청주사업장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리파 대사는 충북도뿐 아니라 자국 학생이 유학중인 청주대학교(전자전산과 5명)와 청주시를 방문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5시50분 LG화학 청주사업장을 방문, 약 1시간동안 회사 관계자와 티타임을 갖고 쇼룸 및 영상홍보물을 관람하는 등 강행군.
이날 선약으로 자리를 비운 장재화 LG화학 부사장을 대신해 카리파 대사를 영접한 김계석 LG생활건강 상무는 “카리파 대사는 생활필수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국의 경공업 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 인상이었다”며 “그는 LG가 수단에 진출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김 상무는 “카리파 대사의 이런 요청에 대해 본사 경영진과 직접 만나 논의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며 “카리파 대사는 대단한 곱슬머리의 유전질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이 헤어케어류와 피부미용 제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엄청난 가격 때문에 구매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LG가 수단을 거점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면 서로에게 좋지 않겠느냐며 적극 권유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리파 대사는 당초에 생산라인까지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현장시찰 코스를 생략하고 청주를 떠났는데, 카리파 대사의 1시간에 걸친 회사방문 내내 김계석 LG생활건강 상무가 수십년간 실무를 통해 익힌 유창한 영어로 완벽히 접대를 마무리해 주위의 부러움을 한껏 사기도 했다.

서원학원에 인수의향서 제출한 사람은 모두 5명
재단영입추진위 “누구인지 말할 수 없다”

서원학원이 지난 7월말까지 학원인수 희망자들에게 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총 5명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한 명은 지난해 최종 선정 직전까지 갔던 사람으로 이번에도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 그러나 서원대 재단영입추진위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라 이들의 명단을 밝힐 수 없다”며 “현재 추진위에서 서류검토와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이 중 지역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명도 없다고 답변했다.
대학측에서는 명단이 미리 새나갈 경우 언론과 호사가들이 ‘찧고 까불러’ 될 일도 안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 그리고 대부분 학원 인수 희망자들도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최근 여름방학중 1박2일로 열렸던 교수모임 석상에서도 대학측에서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는데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해 얼마나 ‘안보’에 신경쓰는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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