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의원 등 공직자 출신 의원 80~100타 수준

충북이 지역구인 국회의원 가운데 단연 실력이 돋보이는 골퍼는 김종률(증평·진천·괴산·음성)의원이다. 변호사 출신의 김종률의원은 로펌 ‘춘추’를 운영하면서 기업, 금융관련 소송을 전담했던 경제통, CEO형 변호사.

그래서인지 골프실력도 72타 이하 이븐파 수준으로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골프 지존’으로 통한다. 골프로 자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호형호제’하는 사이인데 정작 이해찬 총리의 골프 실력은 80타 중반이다.

68세의 고령(?)이지만 홍재형(청주 상당)의원의 골프 실력도 만만치 않다. 홍재형의원은 태권도 공인 2단(명예 9단)을 땄을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서울대 상대 재학시절에 ‘상송회’라는 상대 태권도 모임에서 활동했는데, 강봉균, 사공일, 임창열, 진념 등 전직 경제 관료들이 모두 상송회 멤버다.

이들은 1년에 한두차례씩 골프나 등산모임을 갖는다. 홍 의원은 또 1998년 흉기를 들고 자택에 침입한 2명의 괴한을 격투기 끝에 붙잡아 실전 태권도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오제세(청주 흥덕갑), 변재일(청원), 이시종(충주)의원 등 관료 출신의 의원들도 80~100타 수준. 관료 출신 의원들은 자리에 따라 골프삼매에 빠지거나 아예 손을 놓는 경우도 있다.

이시종의원실 관계자는 “재경부 시절 골프를 배웠지만 충주시장으로 일하는 동안에는 거의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수준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으로 사업체를 운영하다 국회에 입성한 노영민(청주 흥덕을)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에 골프채를 잡은 왕초보 골퍼다. 상임위 활동을 하다보니 이런 저런 골프모임이 많아 측근들의 권유에 떠밀려 골프연습장을 찾게 된 것.

노영민의원실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에 3번 나간 뒤 바로 필드에 올라간 초보 수준이다 보니 재미를 느끼기 보다는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노 의원의 골프실력을 평가했다.

한편 홍재형, 오제세, 변재일, 이시종의원 등은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농촌체험활동을 위해 충북 단양군을 방문했을 때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져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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