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가수 이석영씨, 부부 라이브카페 열어

서울 명동 쉘부르는 7, 80년대 라이브음악의 산실이었다. 라이브의 원조격이었던 이 업소는 지금도 4,50대 음악팬들에겐 아주 친숙하다. 이곳에서 무명으로 음악을 시작해 한 시절 스타의 반열에 오른 가수도 수두룩하다. 삼포로 가는 길의 강은철과 해바라기의 유익종, 남궁옥분(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최성수(해후) 등이 이곳 출신이다. 당시 이들과 노래를 함께 한 이석영씨가 청주 충북대 옆 중문단지에 아주 특색있는 라이브카페를 열었다. 해방구인 이곳에 명물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사이먼’(키노피아극장 뒷편)이란 상호부터 예사롭지 않다. 팝가수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름을 땄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한번에 80명 수용의 넓직한 공간에 청주 최고의 생음악장비를 갖췄다.
이씨는 이미 도내 음악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오랫동안 청주KBS FM라디오의 게스트싱어로 활동했으며 CJB 청주방송의 뮤직파워에도 출연했다. 청주 무심천변의 ‘돌체’ 등 여러 업소에서도 라이브를 펼쳐 알만한 주당(?)들을 고정 팬으로 끌어 모았다. 이른바 언더 그라운드, 다운타운 가수인 셈이다. 한참 노래를 배울 땐 정수라를 키운 방기남씨한테 곡을 받았다. 자신을 존덴버 컬러라고 소개한 이씨는 주로 포크와 컨추리 계통의 노래를 부른다. 지난 18일 문을 연후 매일 세차례씩(오후 9, 10, 11시) 공연을 갖는다. 또한 매주 한번씩은 쉘부르 가문(?)의 가수들을 초청, 특별공연도 연다. 그와 호형호제로 지내는 강은철씨는 이미 18일 다녀갔다.
사이먼이 눈길을 끄는 또 한가지 이유는 부인 이민지씨 때문이다. 재즈싱어인 그녀 역시 남편과 함께 매일 손님들 앞에 선다. 남편 이씨는 “자신은 조연일 뿐이고 아내의 노래에 곧잘 취한다”고 추켜세웠다. “굳이 세대를 따지지 않고 모든 분들이 편하게 앉아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도록 안락한 공간을 항상 준비하겠다”는 이씨는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도 신인들을 배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276-4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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