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출간된 학술서적 가운데 엄선하는 우수학술도서에 한 저자의 책이 2권이나 선정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정 교수의 ‘노장철학’은 노장 사상의 핵심 개념인 ‘도(道)’와 ‘기(氣)’, 노자의 진리관과 정치관, 장자의 성인관과 공자관을 설명한 후 ‘무(無)’에 대한 동·서양의 이해 차이를 집중 구명하고 있다.
‘위진현학’은 위진(魏晉) 시기 주역 및 노장 사상을 다룬 주석가들의 논점을 깊이있게 해부한 국내 젊은 동양철학자 7명의 논문을 수록한 책인데, 정 교수가 책의 앞머리에 관련 논문의 흐름과 내용을 정리해 놓아 편저의 새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의 편저, 즉 ‘엮은 책’들은 그동안 특정 주제에 관한 글을 한 곳에 모아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본지 ‘오늘을 생각한다’ 칼럼의 논객이기도 한 정 교수는 “최근 동양철학에 부쩍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재미있고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대만대 철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노장사상 전공의 정 교수는 지난해 여름방학때 두달 가까이 여행하고 온 인도에 대한 철학 에세이풍의 기행문을 한 권의 책으로 엮기 위해 이미 대중적 글쓰기에 나섰다. ‘장자기화론(莊子氣化論)’ ‘제도와 본성’ ‘무의 미학’ 등도 정 교수의 주요 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