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되어가는 보은군의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립공원 속리산을 중심으로한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전천후 종합관광 휴양지로 육성해야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앞으로 추진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16일 보은군은 박종기 보은군수를 비롯 도의원, 군의회 의원등을 초청한 가운데 ‘속리산 종합관광 개발계획(안)’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충북개발연구원의 용역으로 이뤄진 이번 최종 보고회는 속리산을 중심으로한 관광군을 위한 전문가 진단을 통해 최종, 방향제시를 하고 있으나 민자유치 및 관계 법령등의 현실성결여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어 그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역사, 문화를 최대한 살려라

이번 용역을 맡은 충북개발연구원은 보은군의 관광구조 체계를 속리산권, 동학권, 충북알프스권, 농촌생활권등 4개지구로 나누고 ‘역사’ ‘문화’ ‘자연’ ‘혁명’ ‘은혜’를 주제로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예술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삼년산성과 대청호 수변 휴게소, 말티고개, 수리티재 등 문화적 가치가 높거나 경관이 수려한 군내 19개소에 기념사진 촬영지를 조성해 포토아일랜드라는 관광명소를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보청저수지 인근 국도변과 서원계곡에 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문장대를 오르는 등산로 1개소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속리산 집단시설지구에서 세심정간에도 모노레일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속리산은 환경이 최우선

이번 용역의 최대 관점중 하나가 속리산 국립공원내 관광패턴의 변화와 노후된 집단시설 지구의 현대화된 관광형태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방향제시가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삼가저수지와 서원계곡의 관광명소화 사업은 국립공원이라는 현실성은 감안하지 않은채 10여년전부터 공론화된 케이블카 설치 및 민자유치가 필요한 모노레일 설치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성에 있어서는 비관적인 과제만을 던지고 있다.
실제로 국립공원의 경우 10년 단위의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을 심사하는 국립공원심사위원회의 환경성 검토 및 환경단체의 반발등이 불보듯 뻔한 사업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번 보은군의 관광군을 위한 용역안을 지켜본 한 국립공원 관계자는 “자치단체 마다 국립공원에 대한 개발계획을 나름대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국립공원에 대한 관계법령 및 현실성 검토가 필요하다” 며 환경을 전공한 전문가의 용역 참여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한 속리산 지역주민은 “속리산의 경우 토지소유 및 집단상가의 특수성을 감안해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우선” 이라며 “현실적인 방안으로 국립공원이 추진하고 있는 생태공원 및 자연 체험 학습장 위주로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 이라고 말하고 있다.

투자재원 민자 위주, 공공재원 확보 관건

이번 속리산 종합관광 개발계획에 있어 최대 쟁점은 아무리 좋은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실현시킬 수 있는 재원마련에 대한 방안이다.
용역보고에 나온 관련계획 90%가 민자유치이며, 공공재원은 10%에 불가하다. 열악한 재정을 보유한 보은군으로써는 최대 관건이기도한 재원마련에 있어 현실성 있는 추진방향과 구체적인 추진방향 검토가 선행되지 않고는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은군의 최대 취약점인 도로 및 기반시설이 2001년부터 본격 추진돼 2006년 그 이후에나 해소될 전망속에서 민자유치 확보는 자칫 부실자본의 유치등 개발 아닌 파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열악한 보은군의 재정속에서 민자유치를 위한 기대심리에 빠져 자칫 최소한의 군비투자마져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청원군의 초정일대 민자유치 사업으로 인한 막대한 군예산 낭비와 청주시의 무분별한 천문관 신축등에서 나타난 자치단체의 관광산업에 대한 민자유치의 허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은군에서만 볼 수 있는 축제 없나?

이번 용역보고에서 보은군 축제에 대해 독창성과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도깨비축제, 세계불교축제, 산악축제, 황토축제, 충북알프스 겨울 페스티벌 개최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 속리산 민속굿 한마당을 통해 제시되었던 도깨비 축제에 대한 논의는 일부 종교인들의 미신이라는 지적에 도비 지원의 중단 및 사업내용이 바뀌는 해프닝을 경험한 바 있다.
또 호서제일가람 법주사가 위치한 만큼 불교문화를 중심으로한 문화축제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나 특정종교를 위한 공공예산 지원과 법주사의 뚜렷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하며 산악·황토축제 역시 보은군만이 보유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축제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 단순한 계획은 아니다.
우선 축제의 개발은 보은군의 유·무형의 자산에서 나온다. 보은군의 역사적 배경과 현실속에서 지역민이 아닌 외지인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무엇이며 그들이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실현 가능성과 비교 검토를 통해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축제를 개발해야 한다.
한마디로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축제가 있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최대한 살린 축제개발이 아쉽다.

관광산업은 끝이 없는 개발이다

이번 충북개발연구원의 용역보고의 최대성과라면 보은군이 관광산업으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초작업을 끝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계획은 올해부터 시작해 2011년까지 이 내용을 중심으로 개발지표를 삼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수시로 변화하는 관광행태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방안이 최대관건일 것이다.
우선 관광개발에 필요한 자치단체의 조직 개편없이는 아무리 좋은 계획과 민자유치방안도 공수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열악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유기적인 협조와 타 시·군의 유사한 개발계획에 대한 정보수집 능력이 최대 관건이 될 수 있으며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주민 및 민간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개발계획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계획이 2011년이 마무리가 아니라 현실 가능성과 민자유치의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보은군의 고유성과 뚜렷한 개발지표를 세운다면 보은군의 관광산업은 끝이 없는 개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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