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흥덕구청이 얼마전 청소차에 기름을 주입하는 주유소를 변경할 당시 특정 공무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흥덕구청은 지난달 10월 19일 거래 주유소를 청주시 모충동의 S주유소에서 지동동의 D주유소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담당자와 주유소 관계자간에 심한 갈등이 나타났고 모 공무원의 결탁의혹이 불거졌다. 청주시 소속 청소차량은 10월 19일 이전엔 모두 S주유소를 이용해 기름을 공급받았다. 그러나 흥덕구청이 거래주유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흥덕구청의 청소차량은 순수 쓰레기수거용 35대를 비롯해 기타 장비들로 운행되고 있는데 이들 차량이 거래 주유소로부터 매월 1만8000L 정도의 기름을 주유받고 있다. 청주시와 흥덕구청에 따르면 유류구매는 장기계약이 아닌 필요할 때마다 구매계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유소 변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기름값의 유동이 하도 심해 장기계약을 할 수가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주유소를 바꾸고 있는데 대개 단가가 싸거나 거리상 이용하기 편리한 주유소를 택한다”고 밝혔다.

주유소 옮기는 과정 “구설수”

그러나 주유소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흥덕구는 거래처를 청주시 강서동의 K주유소로 옮기려고 했다가 기존 거래처인 S주유소의 반발이 심하자 D주유소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K주유소의 투자자는 현재 청주시에 근무하는 Q씨로, 얼마전에도흥덕구의 청소계가 거래주유소를 S주유소에서 K주유소로 옮기려다가 구청 경리계로부터 제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주유소의 선정과 구매계약은 해당 청소계의 건의에 의해 경리계에서 결정한다.
청소계로부터 거래처를 K주유소로 바꿔달라는 제의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의 실제적 오너가 청주시 공무원으로 근무해 모양이 안 좋을 것같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거래처를 S주유소에서 D주유소로 바꾼 것은 D주유소가 청주시 쓰레기매립장 출구쪽에 있어 차량운전자들이 원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용상 편의 위해 옮겼다” 주장

이에 대해 주유소 업계에서는 주유소가 갑자기 변경된 것은 흥덕구청 모간부와 K주유소간의 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간부는 K주유소가 있는 청주시 강서 1동 동사무소에서 간부로 재직한 전력이 있다.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청소차량에 주입되는 경유 1만8000L를 팔 경우 월 약 120여만원 내외의 순수익이 발생, 고정 고객으로서 특별히 선호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흥덕구청 관계자는 “주유소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다소 양측간에 신경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밖의 소문은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문제의 간부 역시 “주유소를 옮긴 것은 청소차 운행상의 편의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직접 현장에 가보면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S주유소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말하기 곤란하다”며 취재를 회피하는 분위기여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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