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후 9일 만에 거행…유가족, “생계복귀 후 원인규명 나설 것”

지난달 28일 청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故서현덕 이경(21)의 장례식이 사망 9일 만인 5일 오전 9시 서울병원에서 진행된다.

발인식은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오전 9시 30분경 서울병원 장례예식장을 출발, 동현동 집과 대원과학대학을 잠시 들러 도화동에 소재한 시립화장장에서 화장이 진행되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납골당에 임시로 안치될 예정이다.

서 이경은 지난 7월 9일 부대훈련 중 발목부상을 입어 한의원에서 뜸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2도 화상을 입는 등 상태가 악화됐다. 이로 인해 28일간 경찰병원에 입원을 마치고 얻은 4박 5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던 중 투신했다.

현재까지 서 이경의 유서가 발견되고 있지 않아 명확한 투신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유가족들은 “현덕이가 부대 내에서의 발목부상이 없었더라면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발목부상이 현덕이의 부대생활을 힘들게 한 단초를 제공했으며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몰고간 원인이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서 이경은 발목부상 직후부터 28일간의 경찰병원 퇴원, 휴가 귀대일 까지 발목부상으로 인해 전투화와 구두를 신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음을 감안해 볼 때 부대복귀 후 출동해야할 대규모시위진압현장 등에 대한 심적 압박감은 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간 서 이경의 유가족들은 명확한 투신동기가 밝혀지기까지는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여 왔으나 시간이 지속됨에 따라 유가족의 생계문제와 서 이경이 소속돼 근무했던 중대원들의 사기문제 등 복합적인 검토를 통해 전격 결정됐다.

유가족들은 장례절차를 진행, 현업에 복귀한 후 철저한 원인규명 및 서 이경의 명예회복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서 이경의 부친 서동건 씨(49ㆍ제천시 동현동)는 “나라에 몸을 맡겼던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10여일 가까이 아들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은 더 이상의 부모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아들을 우선 떠나 보내주고 유가족들은 현업으로 복귀해 가정의 정상화를 도모하고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기 위해 장례일정을 결정하게 됐다. 향후 투신동기에 대한 추가수사를 재차 촉구하며 나라에 몸을 맡긴 청년들이 고귀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태는 두 번 다시 발생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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