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유명 산악인 활용한 ‘탐험’의 상품화 필요

‘탐험’을 제천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라!

제천은 산악 등반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탐험’의 고장이다. 허영호, 최종열, 김승환 등 세계를 호령하는 세 명의 메이저급 산악인들은 모두 여기서 나고 자란 제천 토박이다.
인구 14만 명에 불과한 대한민국 내륙 소도시에서 60억 인류의 부러움을 사는 세계적 산악인을 세 명씩이나 배출한 것은 로또 복권에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어렵고 놀라운 일이라고 지역 산악인들은 입을 모은다.

그런 만큼 제천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악·탐험의 대표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산악인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일치된 여론이다. 헐리우드라는 이름에서 영화를 떠올리고, 베를린이라는 도시에서 평화를 연상하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내듯이 제천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가장 중심이 되는 소재는 바로 산악과 탐험이라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6대륙 최고봉 및 세계 3극점을 모두 정복한 허영호, 국내 최초로 북극점을 정복하고 세계 최초로 사하라 사막을 도보 횡단,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아프리카 적도를 대 탐험한 최종열, 국내 최초로 북·남극점 탐험에 성공한 김승환 등을 박달재, 청풍호, 의병 들처럼 지역의 홍보 자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제천시를 세계 속에 부각시키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지역 산악인들은 오래 전부터 제천시가 세계적 명성을 갖춘 지역 출신 탐험가들을 관광 프로그램이나 각종 수련 시설 등과 연계해 제천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러나, 제천시는 아직까지 이들 산악인을 테마로 한 관광 상품이나 브랜드 육성에는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산악인들은 박지성 선수의 고향인 수원시가 경기도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서 ‘박지성 거리’를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성장한 박지성 선수를 활용한 지역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훌륭한 현역 산악인들을 다수 배출한 제천시가 이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제천시가 북한 금강산 관광 특구 일대에 제천 사과를 식재하고 영화음악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제천의 저력을 세계 만방에 과시한 산악인들을 활용해 이를 지역 관광 자원화하는 데에는 너무나 인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히려 사과나 영화음악제보다는 제천에서 나고 자란 허영호, 최종열, 김승환 등 유명 산악인을 통한 지역 알리기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지역 산악인들의 주장인 것이다.

한 산악인은 “이미 강연이나 각종 활동 등으로 인해 전국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허영호 씨나 공직자인 김승환 씨는 관련 프로그램을 알리는 홍보 대사나 행정 지원 책임자로 위촉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최종열 씨에게 프로그램의 기획, 운용을 맡긴다면 인적 자원을 활용한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 씨는 아마추어나 산악 등반을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는 사라져가는 택견의 명맥을 지켜냈던 지역 출신 인간문화재를 적극 활용해 세계 무술의 메카로 발돋움한 인근 충주시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지역 출신 유명 산악인들을 앞세운 ‘탐험’ 상품을 적극 발굴, 육성해 이를 지역 관광 활성화와 브랜드 가치 상승의 기폭제로 활용한다면 제천은 세계의 크고 작은 도시와 견주어서도 손색이 없는 작지만 강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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