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신자살 서현덕 이경 유가족, 장례절차 거부

▲ 고 서현덕 이경의 영정 지난 28일 오후 4박5일간의 정기외박을 마치고 귀대하던 중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사망한 故서현덕 이경(21)의 유가족들은 “목숨과 바꿔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131만에 주검 된 아들을 살려내라”라며 명확한 진상규명을 주장하고 있다.정상대로라면 31일 장례절차를 진행해야 하지만 평소 꼼꼼하고 가족사랑이 돈독한 서 이경의 유서도 발견되고 있지 않아 유가족들은 “사망원인이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서 이경을 보낼 수 없다”라는 확고한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또한 유가족들은 “서 이경이 훈련 중 삔 다리를 조기에 치료치 못한 상태에서 지속되는 출동과 훈련 등으로 인해 상처가 악화되었고, 28일 동안 입원 후 퇴원했지만 이틀이나 휴가가 지연되는 등 소대 신참인 서 이경이 받아야 했을 정신ㆍ육체적 고통은 자명한 일이다. 이것이 우리 아들이 죽음으로 내몬 원인이다”라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한 지휘체계를 원망했다.서 이경이 훈련 도중 발목부위에 염좌상를 입은 것은 지난 7월 9일. 한의원으로 보내져 뜸과 침 치료를 받았지만 오히려 뜸으로 인해 2도 화상을 입기에 이른다. 그 후 한 동안의 입원에 돌입한 것은 7월 26일, 부상을 당한지 17일이 경과되기까지 서 이경은 출동과 훈련은 계속됐다. 부상과 화상을 입은 발목은 양말에 쌓였지만 딱딱한 군화에 짓물러져 더욱 악화되고 말았다.이에 대해 유가족은 “발목을 다쳤다면 가장 기초적 X선촬영으로 기초진단을 철저해야 했다. 초기대처의 미흡으로 인해 상태는 악화됐다”라며 초기치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 고 서현덕 이경의 근무복
서 이경은 28일간의 경찰병원 입원생활을 마쳤지만 완쾌된 상태는 아니였다.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된다는 의사의 소견이었다. 평소 부모가 걱정할 것을 우려한 듯 힘든 것을 좀처럼 내색하지 않았던 서 이경이 퇴원을 하자마자 수차례 유가족과의 통화에서 “빠른 휴가가 될 수 있도록 조처해 달라. 내가 부탁했다는 것을 부대에 알리지 말 것” 등을 당부하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이와 관련 지휘관은 “훈련 중 부상 당시 즉각적인 치료에 돌입했다. 휴가 서열이 많이 밀려 퇴원 후 즉각적인 조처를 하지 못했다. 부모의 부탁으로 휴가를 결정했다. 당초 3박 4일의 정기외박이었지만 부모의 의견도 있었고 완쾌되지 않은 상태 등을 감안해 하루를 연장해 4박 5일의 일정이 됐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유가족의 주장에 따르면 투신현장에서 유가족의 입회도 없이 사체가 처리된 점, 유서를 발견할 수 없는 점, 휴가증과 투신 당시 착의했던 옷가지 등이 유족에게 돌아오지 않는 점 등을 의아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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